-물기를 버리고 책 한 권에 뿌리를 내렸다
-진순희
가지런히 꽃잎을 눌러 책갈피를 만든다
들에서 살던 자유분방한 야생을 거세하는 중이다
꽃들의 입술에서
네 개의 계절이 흘러나온다
바람을 따라가던 고개도
햇살을 찍어 바른 화사한 얼굴도
꽃차례를 지우고
페이지를 찾아 자리를 잡는다
제 피를 다 빼고 활자들
낯선 다른 이름을 받아 안는다
안색이 창백한 누름꽃들
물기를 버리고 책 한 권에 뿌리를 내렸다
미라가 되어 다시 피었다
진순희 시인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국어논술 학원 글쓰기.책쓰기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