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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Feb 24. 2024

나의 성찬은 밤12시30분에 시작된다

[진순희-하버드 VTS글쓰기]



황현산 선생의 깊이 있는 사유와 "늙을 줄 모르는 감각"을 담아낸 <밤 선생이다>라는 책이 있다. 



낮에 잃은 것들을 밤을 통해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인적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하며, 인생과 삶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밑줄 치며 읽고 있는 책이다.


밤이 선생이다저자황현산출판난다발매2016.05.11.


고귀한 분들에게 밤이 낮에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아보는 성스러운 시간이었라면, 

내게 밤은 후딱 해치웠던 저녁을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다. 



밤 12시에서 12시 30분 그 시간, 나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짧은 시간이 골고다 언덕을 넘어가는 것처럼 힘들다면, 그나마 낫겠다. 

고민 좀 하는 척하다가 그냥 성찬하는 것으로 결정해버린다. 정해진 수순을 밟는 식이다.





성찬이라고 하면 근사하게 생각하겠지만, 내 앞의 성찬은 소소하다 못해 비루하다. 나름 다이어트(?) 생각한다고 작은 크기의 '맛있는 라면' 으로 결정하긴 한다. 건강을 위해 샐러드도 해서 먹어봤는데, 먹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먹는 동안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은 

'맛있는 라면'이다. (이름도 향기롭지 않은가ㅎㅎ)






는 



면 


!!!



이렇게만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견과류 볶음에다 열무김치를 곁들여서 먹는다. 며칠 전 25년 된 성인 제자가 견과류 볶음과 열무김치를 선물로 가져왔다. 음식과 함께 정성스러운 마음도 더불어 먹고 있다.


먹고 나선 곧 후회가 밀려오지만, 매일 읽기 쓰듯 그렇게 나의 성찬은 밤 12시 30분에 어김없이 시작된다. 




밤이 선생이 아니라 

내게,

밤은 컵라면을 권하는, 

야식 앞에 무릎 꿇게 하는 

어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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