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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멈추는 순간 삶이 말을 걸다

by 진순희


정지의 힘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202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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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순간, 삶이 말을 걸어오다


새해가 되며 문득,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분주했던 어제들, 쉴 새 없이 달리던 발걸음, 그리고 채워지지 않은 성취감. 해가 바뀌었다는 단순한 계기로도 우리는 멈춰 서서 자신에게 묻습니다. ‘왜 달리고 있는 걸까? 내가 원하는 목적지는 어디일까?’


백무산의 시 「정지의 힘」은 이런 물음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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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 속에서 느낀 삶의 숨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한동안 이 문장을 곱씹었습니다. 기차가 달리기 위해선 멈춰야 한다니, 얼마나 역설적인 표현인가요? 하지만 이 역설 속에 삶의 진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쉬지 않고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내가 왜 달리는지도 모른 채 지치고 말 겁니다.


멈춘다는 것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쉼 없이 달리면 결국 목적지를 읽고 표류하게 됩니다. 멈춤은 실패가 아닙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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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을 자유, 그리고 해방감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이 한 문장은 제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해야만 하는 것들"에 짓눌립니다. 사회적 기대, 관습,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진짜 선택이 흐릿해질 때가 많죠.


하지 않을 자유가 주는 해방감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멈춰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고, 정말 중요한 것들을 선택할 용기를 얻게 되는 순간이 바로 이런 멈춤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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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처럼 멈추고, 꽃을 피우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평범해 보이는 씨앗이 멈춤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땅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자신을 준비하는 시간. 그 안에는 꽃과 나무, 열매가 담겨 있습니다.


멈춤이란 단순히 시간이 멈춘다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다림이나 정지를 소극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고요한 시간 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이 문장을 통해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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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멈추는 힘, 그리고 사회적 멈춤의 의미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이 문장은 개인적인 성찰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멈춘다는 것은 기존의 질서와 관습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진정한 사회적 변화는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가령,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를 멈추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혁명이나 운동 역시 기존의 흐름을 멈추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이렇게 보면 멈춤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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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순간, 달리는 이유를 알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삶의 속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지요. 우리는 종종 목적지를 잊고, 단지 달리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멈추는 순간이야말로 내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임을 배웠습니다.


쉼 없이 달리기만 했다면 삶의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멈춤의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이유를 발견하고,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제 삶을 새롭게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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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에 피어나는 관계의 힘


멈춤은 개인의 성찰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기 위해 잠시 침묵하는 순간들.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상대방의 진심을 듣고, 더 깊이 연결되는 경험이 가능해집니다.


멈춘다는 것은 나와 타인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그동안 너무 분주했던 제 일상 속에서 이런 멈춤의 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을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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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멈춤은…


새해가 되면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 해에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다니죠. 이런 고민 속에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멈춰 서서 방향을 점검하지 않으면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요.


특히 요즘처럼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멈춘다는 것은 점점 사치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백무산의 「정지의 힘」을 만났습니다. 이 시는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멈춤의 의미'를 상기시켜 줍니다.



멈춤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키우고, 더 나아갈 힘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새해에는 제 삶 속에서 더 자주 멈추려고 합니다. 씨앗처럼 고요히 정지하며, 그 안에서 피어날 새 길을 준비하려 합니다.




멈춤의 순간, 비로소 내 삶의 이유를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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