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한 착각
요즘, 아니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생긴 이후 직업상담사는 유망직종이였다. 취업처도 많고, 청년실업 등 노동시장의 문제로 직업상담사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전있는 직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자격조건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도전하는 자격증이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누구나 입직해서 직업상담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자격증만 있으면 곧바로 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자격증 취득 후 공공기관이나 민간 위탁기관 등에서 직업상담사로 입직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기도 했고,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는 안정성, 복지, 사회적 기여도 등을 고려했을 때 직업상담사는 많은 이들에게 "도전해볼 만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되는 직업
하지만, 이 직업은 단순히 자격증 하나로 충분한 일이 아니었다.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었다. 상담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사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상담 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태도는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직업상담사는 사람의 삶과 노동을 연결짓는 전문가이다.
단순히 구직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그 사람이 살아온 경험과 상황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직업상담사가 다루는 대상은 ‘이력서’나 ‘자격증’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지금 서 있는 현실과,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까지 함께 다루어야 한다.
따라서 상담사는 단순한 정보제공자나 서류코치가 아닌, 고용시장과 사람 사이를 매개하는 커리어 전문가가 되어야만 한다.
문제는, 이러한 깊이를 갖추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되는 상담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자격증 취득만으로 입직이 가능하다 보니, 상담의 기본이론이나 면담기법,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도 ‘직업 상담사’라는 이름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그 결과, 구직자는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상담사 자신도 점점 소진되어 간다.
상담이 기계적이 되고, 감정은 피로해지며, 결국은 이 일이 “힘들고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지게 된다.
직업상담사는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삶의 흐름을 바꾸는 일에 함께하는 자리이다. 그렇기에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하다.
끊임없는 공부, 실천, 성찰이 필요한 직업이다. ‘상담사답게’ 일하고 싶다면,
늘 질문해야 한다.
"나는 지금 누구를 상담하고 있는가?"
"그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제안하는 선택이, 그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직업상담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단지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모든 이가 상담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상담사는, 자격증을 넘어선 자리였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전문가로 성장해야 했다.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직업상담사라는 이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