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by 난말이지

무엇을 찍고 싶은지, 정말 찍고 싶은 것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지만,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어느 날은 '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어느 날은 ' 찍고 싶은 것이 생기고... 문제는 지속성이 없다는 것. 아무리 내가 불교도라지만, 이런 것까지 '아닛짜(anicca, 無常)'할 필요는 없지 않나? 아닌가 '아닛짜(anicca, 無常)'해야 맞는 건가?


혼자 고민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있는 법. 이 일은 혼자 고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2학기에 들어서서 미디어영상과의 여러 스터디 중에서 실제 영상 제작을 목표로 한다는 스터디 두 곳에 들어갔다.


첫 번째 스터디를 스터디 A, 두 번째 스터디를 스터디 B라고 하자. 스터디 A는 가입 첫날부터 스터디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스터디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고, 현재 내 상황과 내가 무엇을 원하여 스터디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히어링이 있어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막상 스터디가 진행되니 여러 면에서 기대와는 달랐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 온라인 스터디에서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학교에 제출할 과제물을 성적이 잘 나오게 작성하는 법과 기출문제에 대한 설명만이 이루어졌고,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 오프라인 스터디에는 참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커피나 마시며 잡담만 나누다가 헤어지곤 했다. 스터디 B는 영상 제작 현업에 종사했던 스터디장이 각자 스스로 공부할 거리를 매일 아침에 단톡방에 공유하면, 각자 알아서 공부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스터디장이 피드백을 해주는 콘셉트였는데,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참여가 줄어들어서 기말고사가 시행될 즈음에 들어서는 사실상 활동 중지 상태가 되었다.


기말고사 시행 중, 스터디 B에서 새로운 스터디에 대한 공지가 나왔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다음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엔 2월 말까지 주 4회 밤 9시부터 11시까지 줌으로 모여서 AI 툴을 이용하여 영상을 제작하는 기획서 작성부터 시작하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실제 영상까지 제작하는 스터디를 발족한다는 내용이다.


이거다. 방학기간 중에 주 4회나 늦은 밤에 모여서 이런 노력을 할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다들 나름의 고민과 목표가 있을 거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옆에서 지켜보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참여를 결정했다. 올겨울은 좀 빡세게 공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