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능력, 말하기 능력, 독해력은 필요하다.
생성형 ai의 놀라운 기능 향상과 실생활에의 침투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제는 예전 같은 전통적인(?) 글쓰기 능력이나 말하기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극단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스터디에 참여하여 여러 생성형 ai를 처음 접하거나 다뤄는 봤지만, 그다지 능통하지 못한 사람들이 본인의 희망(?)을 담아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많이 봤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 생성형 ai가 맛보기랄까 어느 정도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실제 업무나 창작활동에 적용할 정도의 고기능은 전부 유료다. 단순히 유료가 아니라 정액제로 제공받는 크레딧 이란 것을 다 소모하면, 주기적으로 채워지는 크레딧이 찰 때까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기다리거나,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크레딧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똑같은 도구를 사용하는데, 누구는 주어진 정액제 내에서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고, 누군가는 추가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더 느리게 작업을 한다면,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지는 불을 보든 뻔하지 않은가?
생성형 ai를 다루면서, 어떡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어떡하면 내 의도대로 결과물을 나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그 생성형 ai의 힘을 빌려서라도.
나노바나나프로를 사용하여 증명사진을 만든다고 치자.
생성형 ai라는 도구를 잘 다루지 못하거나, 사진촬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결과물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가 없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프롬프트를 사용한다.
"증명사진 이미지를 출력해 줘"
또는 "젊은 여성의 증명사진 이미지를 출력해 줘"
한두 번 써본 사람은 조금 더 자세히 이렇게 한다. "한국인 젊은 여성의 여권용 증명사진 이미지를 출력해 줘"
이렇게 국적이나 인종을 명시적으로 넣지 않으면, 서양인이나 중동인의 리미지가 출력된다.
사진을 좀 찍어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남길 수도 있다.
"다음 조건으로 한국인 젊은 여성의 여권용 증명사진 이미지를 출력해 줘.
45° 측면에 키 라이트 하나 배치하고, 반대편에 필 라이트(또는 반사판) 추가하고, 뒤에서 백 라이트 추가."
사진도 찍고, 생성형 ai도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프롬프트를 사용한다.
"한국인 20대 여성의 전문적인 여권 사진, 정면 헤드샷, 무표정, 흰색 배경, 클래식 3점 조명 설정, 왼쪽 45도 각도에서 키 라이트, 그림자 조절을 위해 반대편 오른쪽에 필 라이트, 뒤에서 은은한 헤어 라이트와 배경과의 가장자리 분리를 만드는 백 라이트, 입체적 깊이감이 있는 전문 스튜디오 조명, 깔끔한 피사체-배경 분리, 어깨까지 보임, 세련된 상업용 인물 사진 품질, 85mm 렌즈, 고해상도, 포토리얼리스틱"
또는 ChatGPT나 Gemini에서 "다음 조건으로 한국인 젊은 여성의 여권용 증명사진 이미지를 출력하는 프롬프트를 만들어줘.
45° 측면에 키 라이트 하나 배치하고, 반대편에 필 라이트(또는 반사판) 추가하고, 뒤에서 백 라이트 추가."라고 프롬프트를 주고 나온 결과물을 나노바나나프로에 사용한다.
이렇게 의도가 명확하고 조건이 정밀한 프롬프트를 사용하면, 정말로 사진관에서 찍은 듯한 증명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실제 인물의 얼굴 사진을 같이 제공하면 더욱 그럴듯한 증명사진이 나온다.
결국, 생성형 ai는 유능한 도구에 불과하다.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맞는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횡설수설하더라도 원하는 바를 빼놓지 않고 내놓아야 그것을 ai의 도움을 받아서 다른 ai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정리된 결과물이 내 의도가 그대로 담긴 체 정리된 것인지를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ai를 다루는 스터디를 하다 보니, 최근에 사람들과 위의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들먹이며, 그럴 듯'만'하다며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권위를 빌리는 것이 별로 탐탁지는 않지만, 나와는 달리 어느 정도 사회적 권위가 있는 두 사람의 발언을 소개한다.
바둑 기사 이세돌은 네이버 ‘물음; 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여정’ 세미나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했다.
“혼자서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만 AI에게 깊은 질문도 던질 수 있는 것 아니냐.”
보드게임 개발 경험을 소개하며, "처음엔 백지상태에서 AI를 활용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어느 정도 스스로 준비를 한 뒤 AI와 협업했을 때 단 몇 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AI를 단순히 '정답지처럼 받아쓰기만 하는 사람'과 그것을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으며, 후자가 결국 실력 차를 만들었다"
황석영 작가는 이 혜성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인간의 독해력과 자기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인공지능이나 챗GPT를 활용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을 활용하는 주체인 인간이 자기 콘텐츠를 쌓아가지 않으면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건 지금 자명하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콘텐츠를 충족시키는 행위로서의 일차적 독서, 그 독서 능력은 계속 키워야 된다."
"독해력이 없으면 인공지능이나 챗GPT를 활용할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