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글] 나는 무계획을 임기응변,

또는 융통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

by 난말이지

줌 미팅을 통한 스터디를 계속해오면서, 여러 가지 불만을 가지게 됐다.

같은 입장에 놓인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들 비슷한 부분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커리큘럼이 너무 많이 바뀐다.

어떤 과목은 커리큘럼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본인도 모르는 것을 떠드는 것 같다.

설명이 재현이 되지 않아서 물어보면, 본인도 재현 못한다.

평가의 기준이 그때그때마다 들쭉날쭉하다.

평가를 사람을 가려서 하는 것 같다.

처음 설명할 때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고 했던 생성형 ai가 셋뿐이었는데, 점점 늘어난다.

등등...

그래서, 그 불만을 냉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문서로 정리를 하려고 메모를 하다가 교육사 취득을 준비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지적이 나왔다.


"방금 '커리큘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실러버스'가 맞지 않나요?"


음?! 커리큘럼은 알겠는데, 실러버스는 뭐지? 지적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전체 교과과정을 말할 때는 '커리큘럼'이고, 한 과목을 특정해서 지칭할 때는 '실러버스'라고 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가 모르는 지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 자리에서는 그냥 수긍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검색을 해보려다가 ChatGPT에 물어봤다.


ChatCPT의 답은 이렇다. -------


'커리큘럼(curriculum)'은 어떤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육 과정을 말해요.

단순히 “과목 목록”만 뜻하는 건 아니고, 보통은 교육 목표/학습 내용/학습 순서/ 교수·학습 방법/평가 방식까지 포함하는 교육의 전체 설계도에 가까워요.

어원은 '라틴어 curriculum'이에요.

currere : 달리다, 흐르다

curriculum : 달리기 코스, 경주 트랙

즉, 원래 뜻은 **“사람이 달려가야 할 정해진 길”**이었어요.

이게 교육에 들어오면서 의미가 이렇게 바뀌어요: 학생이 배움의 출발점에서 목표 지점까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성장해 간다는 비유

그래서 커리큘럼은 "배움의 여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거죠.

그래서 커리큘럼은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떤 길을 따라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더 초점이 있어요.


'실러버스(syllabus)'는 한 과목(또는 한 강의)의 구체적인 수업 계획서를 말해요.

보통 이런 내용이 들어갑니다: 수업 목표/주차별 학습 내용/교재 및 참고 자료/과제 및 시험 일정/평가 비율/수업 규칙

쉽게 말하면 “이 수업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배우는지 적힌 안내서” 학교에서 배포하는 강의계획서가 대표적인 실러버스예요.

이 단어의 유래는 꽤 흥미로워요. 사실 약간의 '오해에서 시작된 단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스어 sittybos (σίττυβος)→ 고대 문서나 두루마리에 붙이는 목차 표, 내용 표시 쪽지

이 말이 라틴어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철자가 잘못 옮겨지며 'syllabus"로 굳어집니다.

즉, 원래 의미는 “문서의 내용을 요약해 붙인 표지나 목록”으로, 이게 중세 대학 교육에서 사용되며 “강의에서 다룰 내용의 목록”이라는 뜻으로 자리 잡았어요.

왜 ‘목차’에서 ‘강의계획서’가 되었을까?

고대 문서에서는 본문이 길기 때문에 앞에 “이 문서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라는 표시가 필요했어요.

그 개념이 대학 강의로 넘어오면서 '이 수업에는 이런 주제가 포함된다', '이런 순서로 진행된다'라는 내용 목록 → 수업 안내 문서 의미로 발전한 거죠.


커리큘럼과 다시 비교해 보면

커리큘럼: 배움의 전체 코스 (라틴어 ‘달리기 트랙’)

실러버스: 그 코스 중 한 구간의 안내서 (고대 문서의 ‘내용 목록’)

비유하면,

커리큘럼 = 여행 전체 일정 설계

실러버스 = 하루 일정표


음... 그렇군...

실러버스가 맞군.

그런데, 어쩌라고?

내가 상대할 사람은 교육학을 이수한 사람이 아니라서 '실러버스'라고 말하면, 못 알아들을 것 같은데...


아, 또 짜증 난다.

내가 왜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하는 거지?

이게 다 무계획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때문이다.

늘 이렇다.

계획도 대책도 없이 말과 행동하는 사람들이 '유연성'이니 '임기응변'이니 핑계를 대며 미화하는 짓거리 때문에 엄한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이게 뭔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