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by 구름 수집가

무엇을 기다리듯 너는 천천히 흘러내렸다

고스란한 시간의 느린 걸음을 견딜 수 없어

축축한 잠을 청했다

하나의 우주를 돌고 와도 남아 있는

그 시간의 한 토막을

누군가 잘라 훔쳐 갈 순 없었을까

날카로이 베어내어

그대에게 선물할 순 없었을까

그러나 너는 유유히 흘러내렸다


너는

하나의 우주의 심장의 두근거림을

외면하는 도도한 흐름의 두근거림이다

우주의

심장의

도도한 흐름의

두근거림을 외면하는 두근거림이다

중력의 안타까움이다

침착하게 흘러내리다

시간의 긴 신발을 끌고

젖은 가슴의 긴 터널로 너는

검정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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