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시간도 잠시 따라 숨을 멈춘 그때
움켜쥘 수 없던 나의 사랑이 거기 있었다
단 한 번 옆에 있지 못한 기억도
귀 밑까지 차 오른 너의 이름도
생의 깊은 바닥으로 가라앉았거나
삶의 종말 저 쯤으로 내던져졌을
그대, 엷은 미소도
소리쳐도 돌아오지 못할 메아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꽃망울
내가 그대 괴로움 알지 못하고
그대 내 외로움 알지 못해서
우리는 단 한 번도 함께 슬픈 적 없었다
움켜 터뜨릴 수 없던 나의 사랑을 거기 두고
황망히 그 속을 걸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