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다가」

by 구름 수집가

바람도 시간도 잠시 따라 숨을 멈춘 그때

움켜쥘 수 없던 나의 사랑이 거기 있었다

단 한 번 옆에 있지 못한 기억

귀 밑까지 차 오른 너의 이름

생의 깊은 바닥으로 가라앉았거나

삶의 종말 저 쯤으로 내던져졌을

그대, 엷은 미소


소리쳐도 돌아오지 못할 메아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꽃망울

내가 그대 괴로움 알지 못하고

그대 내 외로움 알지 못해서

우리는 단 한 번도 함께 슬픈 적 없었다

움켜 터뜨릴 수 없던 나의 사랑을 거기 두고

황망히 그 속을 걸어 나온다

매거진의 이전글그해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