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무수히 많은 실패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이 낫다는 말. 자기계발서에서 수없이 많이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실패라는 것은 가슴이 쓰리다. 실의에 빠진다. 다시 일어서기에 시간이 걸린다.
마흔 가까이 인생의 곡선을 그리며 살다보니 나에게도 크고 작은 실패들이 많았다. 원하는 대학 진학실패, 수 없이 거절당했던 입사 지원서. 눈물 콧물 다 빼며 가슴 아팠던 연애 실패 실패 투성이의 인생이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꼈던 것 같다.
직장 생활 3년차가 되면서 동생과 옷가게 창업을 했다. 그때는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사업을 해 본 경험도 없이 덜컥 옷가게를 오픈했다. 한 달 간 옷 가게 주변 상권 분석을 하고 인수받은 옷가게 사장님과 매출 관리를 배우고 익혔다. 그러다 보니 할 수 있겠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생겼다.
동생과 돈을 합쳐 30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조그마한 옷가게를 운영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주로 퇴근 후나 쉬는 날을 할애해서 일을 했다. 나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옷으로. 동대문에 가서 쇼핑하듯 옷을 사입하는 것이 신이 났다. 옷 가게에 새 옷이 들어오는 날이면 동생과 이 옷 저 옷을 입어보며 대박나겠다며 깔깔 거리며 웃는 날들이었다.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내 눈에 이쁜 옷은 오히려 잘 팔리지 않았다. ’옷이 왜 잘 팔리지 않을까‘를 연구하고 적용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마디로 우리는 옷은 좋아했지만 팔리는 옷을 고르는 안목은 부족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아이템 선정도 중요하지만 운영방법과 고객관리도 중요하다. 단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옷가게 창업은 사업을 할 줄 몰랐던 우리에게는 큰 짐으로 다가왔다.
3년만 버티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버티고 버텼다. “잘 팔릴거야”매일 긍정확언을 하면서. 갈수록 인터넷마켓이 오프라인 상권을 위협했다. 경기가 안 좋아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도 않았다. 그렇게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접었다.
옷가게를 정리하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더 버틸 수는 없었는지. 나는 사업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3개월을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감정이 이성을 앞서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보이기 시작했다.준비의 부족이었다. 사업 공부를 하지 않았다. 상권 분석과 고객 분석이 부족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단지 보이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치중을 하다 보니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이 부족했던 것이다.
사업이란, 철저한 시장분석과 고객 분석, 마케팅, 고객 관리 등 여러 요소가 필요했다. 그것을 모두 놓치고 하고 싶다는 열정하나로 한 것이 실패의 요인이었다.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는 언제나 실패가 도사리고 있다. 시행착오는 어떤 고지에 오르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되는 통과의례이다.
그러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사전의 철저한 준비는 필요하다. 준비 없는 긍정확인이 장밋빛 결과를 안겨 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그러나 무작정 시도해서 하는 실패보다는 최선을 다 했음에도 피할 수 없었던 실패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시 그 쓰라렸던 옷가게 창업의 실패를 되새기며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