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을 보면 다 잘 사는 것 같아

by 우희경


‘관종’이라는 말이 있다. 관심종자라는 뜻의 관종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은 SNS의 영향인지 이런 관종들이 많다. 다소 촌스럽고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 나는 가끔 SNS가 불편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나는 못하지만 누군가는 SNS를 통해 하고 있을 때다.

육아에 치여 근거리 여행도 힘들 때 SNS을 통해 본 해외여행을 간 사람들의 사진은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날 지경이다.

‘난 창살없는 감옥에서 매일 이렇게 아기랑 씨름하는데, 이 사람은 유럽여행 갔구나. 좋겠다.’이름도 상황도 모르는 SNS의 온라인 친구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SNS의 그녀들은 모두 다 잘 사는 것 같다. 항상 좋은 곳에 가서 밥을 먹고, 좋은 차를 타를 타고 놀러도 잘 다닌다. 그녀가 올린 사진 한 장은 ‘나 잘 지내요’를 대변한다. 힘든 적도 아픈 적도 없는 사람들 같다.

인스타그램을 하게 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을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무엇을 좋아하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된 소위 인친님이 있다.

내 또래로 보이는 그녀의 삶은 참 여유로워 보였다. 딱히 밥벌이를 하지는 않은 것 같았고, 남편을 잘 만났는지 아이들만 키우며 사는 분이었다. 뭐 그냥 아이들만 키우고 산다면 그녀의 삶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럭셔리 육아를 하고 있었다. 철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녔고, 방학 때면 제주도나 해외에서 한 달 살이를 하고 있었다. 매일 매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인증 샷처럼 올라왔다. 살림은 안 하는지 외모도 수준급이었다. 그야말로 워너비 육아 맘의 모습이었다.

SNS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분도 만났다. 그녀는 1인 기업가였고, 팔로워도 많았다. 평범해 보였지만 SNS상의 팬들이 있었는지 사진 한 장을 올리면 좋아요와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렸다. SNS로 비치는 그녀가 참 부러웠다.

SNS만큼 인간관계를 적나라게 보여주는 것도 없다. 내가 올린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은 그 사람의 인기도를 반영하기도 한다. 고심하여 올린 사진 한 장에 ‘좋아요’가 얼마만큼 있는지, 댓글은 달렸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내 모습이 가끔 초라하기도 하다.

그녀의 인기 비결이 궁금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난 인연이지만 한 번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녀와 소통을 하면서 만날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 보니까 엄청 잘 나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니에요. 보여지는 것만 그래요”

“팔로워가 엄청 많던데요. 비결이 뭐에요?”

“그렇게 하려면 매일 올리는 사진도 신경써야 되고 어떤 글을 쓸까 고민을 많이해요.

상대방한테 좋아요나 댓글도 달아야 하고요”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알았다.SNS상의 인기를 유지 하려면 그만큼 자신도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드려야 한다는 것을. 그녀를 만나고 돌아서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인생 공짜로 얻는 것이 없구나’ 평범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논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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