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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Aug 13. 2022

꼬맹이의 추가 감염

하루 만에 엄마의 휴식도 끝...

추가 감염이 없기를 그렇게 바랬는데 꼬마 손님이 격리공간인 미종 호텔에 입실했다. 희한하게 코로나 감염을 지나치게 경계해서인지 '너도 곧 자유인이구나'하는 긍정이 먼저 느껴졌다.


비록 하루 동안 체온을 나누지 못했지만 차가운 유리창으로 마주하다 따뜻한 살결을 만지니 이 꼬맹이의 존재가 생기를 준다. 아이란 이런 존재인가? 통통 튀며 웃다가도 갑자기 표정을 확 바꾸어 징징거리다가 또 갑자기 하트 세례를 막 퍼부으며 엄마의 혼을 쏙 빼놓는다. 코로나 걸려서 엄마방에 같이 있어서 좋다며 나를 꼭 안고 얼굴 곳곳에 뽀뽀를 해준다. 우리 사이에는 이제 스킨십에 제한이 없다.

아이가 코로나 확진을 받으며 해열 주사를 맞았다. 나는 지속되는 고열에 어제의 여유로움은 간데없고 몸에는 참 다양한 감각이 있음을 느낀다. 기침 한 번에 목소리가 바뀐다. 아이도 점점 증상이 나타나더니 기침 후 목소리가 바뀌는 것을 인지하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다행히 컨디션은 좋아서 자기 몫의 밥과 군것질은 잘 챙겨 먹었다. 해열 주사를 맞고 교차 복용을 했음에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밤새 아이가 많이 아플까 걱정이다.

밥, 국그릇이 2개로 늘었다.ㅠㅠ

일찍 잠든 아이 곁에 누워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만진다. 열이 나서 끙끙거리는 아이를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가도 언제 이렇게 길~~어졌나하며 금새 크는 속도에 깜짝 놀란다. 둘째로 태어나 엄마를 독차지해본 날들이 많지 않았던 아이에게 격리기간 만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가득 채워야지!


부디 쉽게 넘어가기를... 남자팀은 코로나 감염 없이 그들끼리 즐겁게, 여자팀은 우리끼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 대면진료 후, 해열주사 처방이 가능한 병원이면 맞춰서 나오는게 좋은 것 같다. 평소 열이 나면 포카리스웨트같은 이온음료를 사두는 편인데 아이가 잘 마신다면 준비해두는 것도 좋을 듯..
열이 오르는 신호로 손발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나는 아이가 고열이 있으면 어른양말을 신겨둔다. 옷은 가볍고 헐렁한 걸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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