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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Aug 16. 2022

뒤바뀐 판세

차례 차례 추가 확진

코로나가 늦게 와

세게 밟고 간다.

슈퍼항체의 이상을 내려놓고

단지 일반인임을 깨닫게 한다.


첫째날. 이게 다야?

둘째날. 이게 뭐지?

셋째날. 고열 작렬.

넷째날, 냄새 상실.

다섯째날, 의욕 제로.

...

2주는 간다던 카더라 통신의 정확도가 무섭다.


그는 천천히 와서 

몸을 즈려 밟고 지나간다.

간건지 머문건지 약기운에 숨어

날카롭게 마주하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 가 의미없게

차례차례 확진으로

세를 확장하니,

격리자의 자격 또한 바뀐다.


안방에 갇혔던 자는 거실을 얻고

거실에 살던 자는 작은 방에 갇힌다.


자유권을 교환하는 순간,

일상의 함께하던 공간과

그곳을 채우던 온기의 빈자리를

오롯이 느낀다.


3월에 걸린 자의 몸에

아직 항체가 남아있다면

다음주는 되야 완전체가 된다.


이제 너는 어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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