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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Apr 18. 2023

직장인이면서 엄마

휴직중일 때는 엄마이면서 그 모든 것이었는데

복직하고나니 직장인이면서 엄마가 되었다.

출근해서 8시간동안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있다보면

미안하지만 나의 어린이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복직 후에 휴직 전보다 화를 덜 내게 된다. 아마도 미안함이 밑바탕에 있기때문인가보다. 핸드폰 갤러리에 가득하던 나의 아이들대신 학급 어린이들이 같이 자리해있고, 그런 물리적인 시간만큼이나 내 삶에 다른 어린이들이 들어왔다.

어제는 첫째가

"엄마는 어린이를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은데?"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는 "원래는 어린이를 좋아하는데 너무 오래, 많이 어린이랑 있어서 그래보이나봐."하고 말했다.


뭔가 어제의 말에 엄마를 향한 서운함이 묻었을까싶어 퇴근 후 바운스로 향했다.

평일 저녁이라 몇 없는 와중에 댄스파티가 진행되고있다. 번쩍번쩍거리는 조명아래 뛰어다니는 나의 어린이 모습이 흥겹다. 아이의 땀에 혹여 모를 서운함도 같이 흘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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