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의 유쾌한 빈 틈
깨가 왜 죽었냐 묻는다면...
주근깨 이야기
by
나비야
Dec 23. 2023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의 유치원에서는 빨강, 또는 초록이 들어간 색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하고 등원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나는 그간 유치원에서 보아온 우리 반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리며 딸의 머리를 두 갈래로 정성스레 땋아주었다.
신랑은 딸을 보고 웃으며 "삐삐다~!" 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삐삐의 모습을 찾았다.
신랑과 나는 사진을 보고 "삐삐가 이렇게 생겼다고?" 하며 머릿속으로 다시 옛 시절을 돌려봤다.
그리고 방향을 선회하여 땋은 머리의 대명사 빨강머리 앤을 떠올리며 우리는 앤의 주제가를 불렀다.(나는 앤의 세대라 삐삐는 잘 모른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아침식사를 하며 엄마, 아빠의 합창을 들은 아이는 노랫가락이 퍽 마음에 들었나 보다.
저녁이 되어 다시 모인 집에서 여전히 땋은 머리를 하고 있는 둘째를 보고 아침의 가락을 흥얼거렸다.
"아빠, 그 노래 다시 불러줘."
"주근깨 빼빼 마른~"
"천천히 불러줘."
다다다다~~ 거실서 안방으로 달려오는 딸내미 손에는 색종이가 한 장 들려 있다.
"엄마, 선물~! 이거 내가 썼다!"
"근데 깨가 왜 죽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진 해석에 나는 빵 터졌고 한참을 웃었다.
주근깨는 어떤 이의 재치와 농담에서 시작된 말일까? 어떻게 이름 붙여지고 유행하게 되면서 자리 잡은 걸까?
단어 하나가 여러 가지 상상을 불러온다.^^
keyword
빨강머리앤
머리
주근깨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나비야
소속
유치원
두 아이의 엄마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는 순간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오래 휴직했어요. 지금은 복직해서 바빠요 바빠♡
구독자
67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키우는 재미
아이가 또 자랐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