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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 Jun 25. 2024

나는 셔틀맘이 되었다

휴직을 하면 매일이 일요일이겠거니...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아이들과 함께 월화수목금을 살고 토일을 쉰다. 1학년인 둘째는 아직 혼자 학원을 가지 못한다. 그리고 엄마인 내 마음도 둘째 혼자 길가에 내어두기 불안하다. 돌이켜보면 첫째는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혼자 갔다. 돌아올 때도 조금씩, 조금씩 아이가 오는 길목에 있다가 간격을 늘렸다. 그러나 둘째는 엄마로서 한번 가본 길이라 그런지 첫째보다는 조금은 대강대강 하게 된다.

아직 1학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아침마다 학교에 혼자 가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째의 1학년과 비교하면 미안하지만, 2학기 복직을 앞둔 엄마의 마음은 좀더 빨리 아이가 크지 않음에 초조하다.ㅠㅠ


등교와 하교 스케줄을 마치면 학원 스케줄이 남는다. 어릴 때니 에너자이저같이 조금만 쉬어도 체력이 빵빵하겠지만, 따라 다니는 나는 눈꺼풀이 자꾸 감긴다. 아이가 마칠 때까지 학원 근처에서 기다리는 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닌 것 같아 뭔가 할 거리를 가지고 나오기도 하고, 집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복직하면 가장 그리울 시간, 수업을 마치고 나와서 누군가를 찾는 아이의 눈동자가 내게 고정될 때 우리 사이에 피어나는 그 웃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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