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직장에 제법 잘 적응했었기에 휴직을 내기가 아쉽기도 했지만 아이가 자랐을 때, 인생의 큰 시기마다 함께였음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휴직을 했다.
주변에서 1학년 엄마의 특징(?)들을 친구가 읊어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삶의 시기를 경계 짓는 사건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대로 살아가고 있기에 경계 지점보다는 살아냄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식이라는 사건을 코앞에 두니 어깨가 굳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나는 학부모일 뿐이야. 내가 입학하는 게 아니야. 주인공은 아이야."하고 스스로 되뇐다.
내 상상 속에서 언제나 아기 같아 걱정스러운 아이보다 자신의 삶을 가꾸어가는 아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입학식 당일, 교문에서 헤어지며 학급 표지판을 찾아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부자연스러움을 읽는다.
너도 긴장했구나! 당연하다!
제자리를 찾아 선생님 앞에 선 아이의 모습에 나는 또 울컥한다.
운동장에 줄 서 있는 아이 한 명, 한 명마다 부모의 깊은 사랑과 격려의 눈길이 닿아있음이 느껴진다.
부모들의 시선들에 함께 머물며 모두의 긴장과 설렘, 응원과 격려의 장에 나도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벅차다.
휴직하기를 잘했다.
가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하고, 걱정으로만 채웠을 아이의 입학에
우리의 색깔이 입혀져 새로운 출발이라는 경계는 나와 아이에게 새로운 특별함으로 남았다.
아이야, 너의 걸음걸음마다 응원할게.
부족한 엄마라 너보다 나를 더 내세울 때도 있겠지만
너의 삶이라는 걸 존중할 수 있게 더 연습할게.
나의 엄마 된 욕심이 너의 소리를 억누르지 않도록 오늘도 애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