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끄적임

비가 후두둑

by 나비야

바람이 휑 불어

길가에 있는지도 몰랐던

모래가 날려 피부를 때린다.


엄마는 자신의 몸으로 감싸

따가운 모래의 감촉이 아이에게 닿지 않게

바람에게서 아이를 숨긴다.


요란한 바람의 춤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검정이 짙은 회색 구름이

파랬던 높은 하늘을 끌어내리며 평면으로 덮는다.


비가 후~두둑.

우산 없는 엄마는 아이의 손을 당기며 빠른 속도로 걷는다.

짧은 다리의 아이는 새로운 박자를 몸으로 느끼며 웃음소리를 낸다.


비가 후두~둑.

집에 도착해 마음 놓는 엄마를 향해

"엄마! 우리 새 우산 갖고 나가자! 응?응?"


비가 후두둑!

엄마의 단호한 거절에

눈물이 후두둑후두둑.

집안도 요란해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엄마를 바라보며 어른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