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대낮에 카페에 누가 간다고..

휴직자의 세상 발견

by 나비야

근무 중,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이 그렇게 그립다.

특별한 맛과 향이 아닌 자유의 공기가

살짝 묻어있는 것만 같은 바깥 커피 한잔은 다른 느낌을 준다.

취업에 성공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무렵,

유치원에 갇힌(?) 사회초년생은 길가에 늘어선 카페들을 보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나 한다.


"평일 대낮에 카페에 누가 간다고...장사가 되나?"


방학이 되면 자연스레 카페를 이용할 일이 생기지만,
그마저도 여름(겨울)이라, 방학이라, 휴가기간이라 사람이 많은 줄 알았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던 나는 산전휴직을 하며 처음으로 세상에 눈을 떴다.


평일 대낮에 카페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오~~ 이것은 신세계였다. 예쁜 신상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주말보다는 쾌적한...

평일 대낮에 카페에 앉아 수다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처음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딱해보였다.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바라던 나는 더 큰 꿈을 갖게 된다.

'한낮에 카페서 커피마시고 싶다.'


평일 대낮의 카페가 아이키우는 자들의

사연들이 넘쳐나는 곳인지 모르고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던 그때는

평일 대낮에 카페에 앉은 이들이 좋은 팔자를 타고난 선택받은 자들이라 생각했다.


1년후, 카페의 평일 대낮. 내가 앉아있었다.

기저귀가방에 짐을 가득채운채로,

10킬로의 아기를 어깨에 맨 채로.

어른 사람과 이야기하고픈

똑같은 욕망을 가진 조동(조리원 동기)이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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