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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유쾌한 빈 틈
아이와 멀어지는 연습
혼자하는 첫 등교
by
나비야
Jul 15. 2022
1학년이 된 아이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혼자 등교길에 나섰다. 시대가 좋아져서 교문을 통과하면 아이지킴이 앱으로 등교시간이 찍힌 알림이 온다.
집에서 나가 학교까지 10분.
그동안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걸어갈까?
막상 함께 걸을 때는 '힘들어. 다리 아파'하는 말을 주고받고 학교 앞에서 진하게 포옹하는게 전부인데 엘리베이터앞에서 아이와 헤어지고나니 마음이 헛헛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장면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이별장면같이 느껴진다.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면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불리불안을 느낀다. 서로를 몸으로 안고 '함께' 공유되던 시간은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사회로 나가며 깨져버린다. 그리고 못보는 시간동안 홀가분하면서도 그립다.
아이가 걸어가 등교앱이 울리기까지 10분.
아이는 혼자 걸어갔을까,
친구를 만났을까.
무엇을 봤을까.
입으로 뱉고싶은 길가의 소소한 발견을 아무도 없어 삼키지는 않았을까.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이 느낌은 곧 익숙함에 묻혀 희미해질 것이고
아이가 혼자 등교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날이 올 것임을 안다. 때때로 같이 가자는 아이의 말이 귀찮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아이가 커가며 조금씩 멀어진다.
당연하고 기특하지만, 한켠에서 아쉽다.
언제든 다정함이 낯설지 않은 관계가 되기를.
아이와 조금 멀어지는 연습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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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는 순간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오래 휴직했어요. 지금은 복직해서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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