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비밀 - 몬티 라이먼>
이번에 만성통증에 관련된 최신 연구를 정리한 책인 "고통의 비밀"을 읽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보았다.
1️⃣ 누구에게 추천/비추천 하는가
•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 추천
•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
• 비추천 대상은 없음.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만성통증을 가질 확률이 굉장히 높은 현대인에게 꼭 추천하고 픔.
• 굳이 비추천하자면. 이미 통증의학, 플라시보, 환상통에 대해 200편 이상의 논문을 읽은 사람에겐 비추천함. 내용이 상당히 가벼움
2️⃣ 인사이트
• "우리 몸 전체가 환상이다. 두뇌가 순전히 편의상 구성한 것이다."
이 구절은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이다. 통증은 우리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환상이다. 흔히 통증은 조직 손상에 따라 말초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을 감지하면 고통을 느낀다고 알고 있다.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말초에서 온 신호를 기반으로 뇌에서 직접 고통을 만들지 말지 결정한 후에, 고통을 느끼는 물질을 뇌에서 분비하는 것이다. 즉 고통은 뇌가 몸을 잘 관리하기 위해 편의상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굉장히 다양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 플라시보 효과
흔히 위약 효과라고 알고 있으며, 약물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거나 편의상 쓰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의학에 대해 조금 더 안다면 플라시보가 약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비교군이 된다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플라시보를 단지 '비교군'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생각보다 더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다. 책에서는 수많은 논문을 통해 플라시보 효과의 강력함을 증명한다. 플라시보는 단순히 비교군 정도의 역할이 아니라 현대통증의학에서는 플라시보 자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 뇌가소성
뇌는 늘 움직인다. 뉴련의 연결을 끊임없이 바꿔가며 세상을 학습한다. '고통'도 다를 것이 없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통은 뇌가 육체를 쉽게 관리하기 위해 편의상 만든 환상인데, 언제 어떻게 고통을 만들지를 바꿔나간다.
이 사실은 곧 뉴런의 배치를 임의로 조정해서 고통을 다양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통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열쇠는 뇌가소성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것에 열쇠가 있는 것이 아니다.
3️⃣이 책으로 100억을 벌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만성 통증 치료 솔루션 제공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환자가 세계에 수억명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통증 치료 솔루션 사업을 하면 돈이 될 것이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성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만성통증을 대부분 그냥 안고 살아간다. 과민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이유없이 배가 아프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듯이 말이다. 아마 그들은 병원에 갔지만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기분 탓입니다.'와 같은 말을 여러번 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고치려고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튜브에 '배가 하루 3번 이상 아픈 사람은 당장 보셔야 합니다'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통증을 없엘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들면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솔루션으로는 책에 소개된 VR콘텐츠, 최면 치료, 운동,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4️⃣ 이 책의 저자에게 시비를 걸어보자
• 어떻게 이걸 납득시킬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야 학습을 즐기는 사람들인거고... 환자는 당장의 고통을 해소하기 바쁜 사람인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납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이 내용을 어떻게 환자에게 학습할 것인지 의문이다.
당장 진통제 내놓으라는 환자를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화학작용과 생물학에 대한 고등학교 이상의 이해도가 필요한데, 환자들에게 이를 얼마나 어떻게 납득시켰는지에 대한 사례나 방법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결국 그게 가장 중요한거잖아?
5️⃣ 저자를 사칭해서 10분짜리 강연을 만들어보자
0) 주변에 과민대장증후군 있는 사람이 있거나 배가 자주 아픈 사람 있으면 손들어주세요.
오늘 이 사람들 살릴 수 있는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니 집중해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니깐 집중해주세요.
1) 고통의 실체
고통은 뇌가 육체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만든 환상이다.
고통은 세포 손상의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뇌에 전해지면 감각, 기억, 상황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고통을 뇌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국은 뇌에서 분비되는 '오피오이드'와 '날록손' 작용의 결과물인 것이다.
2) 다양한 실험 사례
플라시보 효과, 환상통, VR 치료에 대한 연구 사례 공유
3) 치료 방법
A. 변화하기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치료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변화해야 한다.
B. 시각화하기
고통을 시각화하여 완화하는 상상을 굉장히 생생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은 환상이기 때문에 고통 완화도 환상으로 치료해야 한다.
C. 교육하기
무엇보다 고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배워야 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면 치료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