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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otoly Oct 31. 2020

중독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으며, 내가 책을 던진 이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35488870&orderClick=LEa&Kc=

최근에 중독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후반부로 갈 수록 이 책이 너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달해서는 책을 그냥 쓱쓱 보고 빨리 다 읽고 던져버렸다.

이 글을 통해 중독의 실체를 알아보고, 중독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아래와 같은 논리로 이 글을 전개할 예정이니, 길고 복잡할 수도 있는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A의 정의는 B이다.

-> B에 나온 개념 C,D,E,F의 근본에 대해 알아보자.

-> C는 c에 기반을 둔 개념이다.

-> 위와 마찬가지로 D, E, F는 각각 d, e, f에 기반을 둔다.

-> 따라서 A는 c, d, e, f에 의해 구성되었으며 c~f에 의해 Z로 가는 방향이 최선이다.




목차

1. 중독에 대해 알아가기 전에

2. 인간이란 무엇인가

3.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4. 중독이란 무엇인가




1. 중독에 대해 알아가기 전에

이 글의 끝에서는 중독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결론 짓기 위해, 우리는 올바른 판단 기준 하에서 판단을 하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판단 기준이 무엇일지에 대해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야한다. 그래야만 탄탄한 '기반'에 의해 판단 기준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실험 결과나 정보에 맞게 '기반'을 업데이트하고 또 다시 새롭게 최선의 최종 결론을 수월하게 도출해낼 수 있다.


중독을 판단하기 위해, 중독에 대해 두루뭉실하게나마 정의를 해야한다. 지금 단계에서 엄밀하게 정의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중독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파악한 뒤, 기본 요소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면 중독에 대해 더 엄밀하게 정의할 수 있게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일단 정의하겠다.

중독이란 생명체가 스스로에게 쾌락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여 개체 스스로와 사회에 악한 영향을 끼치는 현상

여기서 중독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생명체', '쾌락', '사회', '악'이다. 이에 대해 한 번 파고들어보자.


2.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체 전체를 대표해서 가장 친숙한 생명체인 인간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뇌로 생각하고 근육을 통해 행동할 수 있으며 피부에서 외부로부터 방어하며 혈액을 통해 몸 전체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인간의 뇌로부터 시작되니, 우리는 인간의 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복잡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일부 밝혀진 내용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위치해 있다. 그래서 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다.


인간의 뇌에는 dendrite와 axon으로 구성되어 있는 neuron이라는 세포가 존재한다. 이 세포는 dendrite와 axon이라는 부분이 넓게 펼쳐질 수 있다. 넓게 펼쳐진 다는 것은 곳 넓은 범위에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neuron의 특성에 의해 neuron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neuron은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전선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스피커에 연결된 전선을 통해 음악 정보를 전달하면 스피커에서 신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neuron은 단순한 전선 역할이 아니고 자기 멋대로 신호를 전달한다. 그들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전선 역할을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는 탓에 그림과 같이 10볼트의 전기가 다음 뉴런을 타고 이동할때 2볼트가 되기도하며 가끔은 100볼트의 전기가 흐르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개개의 neuron은 이렇게 작동한다. 다음으로 좀 더 큰 범위에서 뇌를 알아보자. 뇌에 대해 모두 알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핵심적인 2가지에 대해서만 알아보고자 한다. 바로 인간의 진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추측되는 '쾌락'과 '고통'이다.


쾌락은 보통 VTA(Ventral Tegmental Area)에 의해 설명되어진다. 아래 그림은 VTA가 뇌에서 어느쪽에 위치하는지 나타낸 것이다.(해당 그림은 뇌를 반으로 자른 단면도이다.) 굳이 위치를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뇌의 안쪽에 있는 부분들일 수록 대부분 생명에 아주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 따라서 VTA는 생명에 아주 중요한 부위라고 볼 수 있다.

이 VTA에서는 dopamin이 분비된다. 뇌에서 복잡하게 전기 신호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어느 특정한 일이 발생하면 VTA 쪽으로 전기가 강하게 전달되면 그로인해 VTA에서는 dopamin이 나오게 된다. 인간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쾌락을 느낄 때 dopamin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reward system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리하자면, 뇌의 안쪽에 위치한 부위는 생존에 아주 중요한 부위이다. 안 쪽에 위치한 부위 중, VTA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쾌락을 담당한다. 따라서 쾌락은 생존에 아주 중요한 부위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고통은 보통 thalamus에 의해 설명된다. thalamus 역시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thalamus는 우리 몸 곳곳에 있는 통증 감지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는다. 그리고나서 우리는 어떤 행동들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지 학습하며, 추가적으로 thalamus와 아주 가까이 있는 amigdala에게도 신호를 전달한다. amigdala는 공포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이 부위는 고통을 학습하고,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우리에게 공포심을 주어 고통을 마주치지 않고 도망치도록한다.

쾌락을 담당하는 VTA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담당하는 thalamus와 amigdala가 뇌의 안 쪽에 존재한다는 것은 곧 고통이 생존에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쾌락과 고통이 생존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대해 알아본 이유는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본 것을 토대로 생명/의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생명/의식을 정의하고 한가지 실험에 대해 알아보자.

생명과 의식이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 받는 neuron의 활동 결과로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분자 집단이다. 이 분자집단은 고통은 피하고 쾌락은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반응을 한다.


즉, 생명체의 본질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 받는 매개체', '쾌락 시스템', '고통 시스템', '환경'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인류는 이 가설이 맞는지 실험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알파고'이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은 'perceptron', 'reward function', 'loss function', 'problem'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각각 위에서 말한, '복잡하게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 받는 무언가', '쾌락 시스템', '고통 시스템', '환경'을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각각의 요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겠다. perceptron은 neuron을 모방하여 만든 인공 neuron이다. perceptron은 (1)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2)정보를 전달하는 neuron의 특성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다.

우리가 '생존'이라는 문제를 올바르게 풀지 못하고 엄청난 고통을 받는 상황에 놓이면 thalamus에 아주 많은 고통 신호가 전달되듯이, loss fuction은 여러 perceptron의 상호 작용 끝에 문제를 올바르게 풀지 못하면 활성화 되는 부위이다. 반대로 reward function은 문제를 잘 풀었을 때 활성화 되는 부위이다.

인공지능은 loss function과 reward function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perceptron간의 연결을 수정하면서 loss는 적게 활성화되도록, reward는 많이 활성화 되도록 스스로 진화시킨다.

이렇게 구현한 인공지능이 현재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는 손쉽게 이기고 있다. 즉,   '복잡하게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 받는 매개체', '쾌락 시스템', '고통 시스템', '환경'이 생명체의 본질에 대한 가설이 어느정도 맞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론을 토대로 다음 본질에 대해 알아보러 가자.




3.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 중독에 대해 알아보고 있음에 대해 잊지말고, 이번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자.

중독이란 생명체가 쾌락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여 개체 스스로와 사회에 악한 영향을 끼치는 현상

우리는 앞서 중독이 이러한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뒤, 이전 장에서는 '생명체', '쾌락'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이번 장에서는 '악'이 무엇인지, 좀 더 넓게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생명체가 선과 악의 개념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세균끼리 선과 악을 따질까?

시초가 언제부터인지 확실치 않지만, 지금까지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은 인간들이 소꿉장난 치듯이 바꾸어 왔다. 

이 포스트의 분량을 줄이기 위해 선과 악에 관한 나의 생각과 유사한 포스트를 소개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_lord&logNo=221501581891


정리하자면 나는 선과 악을 따지면서 "어머! 저건 너무 사악해!"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인간끼리 "어머! 흑인은 전부다 더러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소꿉장난처럼 만든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상의 규칙"으로 남을 갂아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개념은 개체들이나 개체들이 모인 사회의 loss function의 총합과 reward function의 총합이 가장 크도록 설정된다. 달리 말하면, 모든 일은 그 일이 일어난 이유가 단 하나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일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 일어나기 가장 편하고 쉽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선과 악의 개념이 정립되는 이유는 그게 가장 정립하기 편하고 쉬운 경우의 수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가장 일어나기 편하고 쉬운 경우의 수'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래 글은 집단 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고 쓴 글이다.

https://brunch.co.kr/@nanotoly/32


4. 중독이란 무엇인가

드디어 이 질문에 다시 도달했다. 우리는 맨 처음 중독은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중독이란 생명체가 쾌락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여 개체 스스로와 사회에 악한 영향을 끼치는 현상

이 두루뭉술한 가정으로부터 '생명체', '쾌락', '사회', '선과 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따로따로 보았던 개념을 한번에 묶어보자.

중독이란 perceptron이 reward function을 최대한 활성화시키고 loss function을 최소한 활성화시키는 행위를 반복하여 개체 또는 집단이 만들어낸 소꿉놀이에서 비난받고 배척받는 현상

이렇게 정의하면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 인공지능의 중독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하다.(논리 과정을 상당히 생략하였으나, 여백이 부족하여 생략하도록 하겠음) 그리고 이제서야 중독이란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언제나 소꿉놀이를 해왔다. 그리고 그 소꿉놀이에서 재밌게 뛰어놀 수 없는 아이들(마약 중독자, 성소수자, 흑인, 페미니스트 등)은 탈락되어 왔고, 그렇게 우리는 진화해왔다. 소꿉놀이의 규칙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언제는 신과 영접할 수 있는 도구였던 술과 마약은 지금와서는 악덕이라고 부르는 소꿉놀이에 참여하고 있다. 어느 소꿉놀이나 그렇듯이 규칙이 마음에 안들면 싸울 수도 있고 같이 안 놀수도 있다. 그러다 소꿉놀이를 아무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사회의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서로 죽이는 것이 덕목이 될 수도 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악덕이 될 수도 있다. 선과 악이 없어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쾌락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그 상태가 최적의 상태이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그 상태가 최적의 상태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멸종되는 환경으로 설정되어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는 각자 최적화된 삶을 살아갈 뿐이다. 단지 환경에 생존하기 좋은 개체는 생존하고 그렇지 않으면 멸종된다.(공룡이 멸종하고 인간과 바퀴벌레가 육지를 장악하듯이...) 물론 학습을 통해 최적화된 상태는 바꿀 수 있지만, 최적화된 상태가 좋은 최적화인지 나쁜 최적화인지는 단지 시시각각 변하는 소꿉놀이에 의해 판단된다.


이렇듯 소꿉놀이에 참여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소꿉놀이는 너무 불안정하다. 패션 유행이 바뀌듯 선악 트랜드도 바뀐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소꿉놀이가 아닌 본질에 가까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와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기는 힘들다. 단지 소꿉놀이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죽는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과학적 지식을 탐구하고 철학적 고민을 해야한다. 그러니 소꿉놀이를 조금씩 그만두면서 과학, 철학을 탐구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방향을 이 글을 읽은 독자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내가 다양한 글에서 소개해 왔듯이 추가적으로 아래와 같은 삶의 방향을 제안하며 이 글을 마친다.


1. 끊임없이 과학적, 철학적 탐구를 통해 학습한다.

2. 기술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탐구한다.(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태양열 에너지 연구를 한다던지.. 등등)

3. 심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탐구한다.(우리가 우울증에서 빠져나와 탐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만든다던지 등등)

4. win-win-win 구조를 탐구한다.(문제가 생기면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두가 좋은 해결방법이 없을지 많은 고민을 하자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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