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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lang Jan 27. 2023

08 * 요리가 싫었다

요리가 싫었다.


조리대 앞에 오래 서있는 건 다리가 아팠다.

싫어서 계속 안 하니 잘 못하기도 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쁜데

그냥 한 끼 얼른 때울 건데

시간이 아까웠다.

때론 밥 대신 알약 하나 먹고 때웠으면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는 

바쁨과 여유 없음의 시간들 속에서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텅 빈 상태로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순간이 즐겁다.


아일랜드 식탁너머

느릿하게 들려오는 음악도 향기롭다.


음식이 플레이트에 내려앉는 순간,

창조의 기쁨은 누군가의 행복이 된다.


왜 미처 몰랐을까...


요리치인 내겐 이것마저도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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