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교실 속 관계의 온도_05화
아이들이 너무 자유분방하고 시끄러운 수업을 한다고 매우 혼난 적이 있다. 어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마음껏 생각을 나눈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다. 어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우리네 삶에는 정말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아서 똑같은 일에 대해 긍정적 판단을 받기도 하고, 부정적 시선을 얻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서 고심 끝에 선택한 결정이 누군가의 눈에는 매우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어 나타낼 줄 아는 것 말이다.
우리는 공부할 때 조용히 해야 하고,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은 왠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기 쉽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소리 내어 표현하고 설명할 때 나는 그 무언가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 반 교실은 종종, 아니 자주 시끄러웠다. 독서를 하고 나서도 생각한 것을 친구에게 말하게 했고, 공부가 끝나고 나서도 알게 된 것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게 했다. 미술 작품 주제를 구상할 때도 친구들과 떠들어가며 발상하게 했다. 그래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돌아다니며 친구들 것을 살펴보고, 물어보며, 자신만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자신의 일상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었다. 모든 아이들이, 모든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거다. 한두 번은 어렵지만, 세 번 네 번 반복이 되면 아이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된다. 그것이 1년 동안 쌓인다면 아이들의 크나큰 성장은 너무나 당연한 거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아이들 마음에도 기쁨을 준다. 친구들과도 더 좋은 관계, 더 친한 사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마음의 슬픔과 괴로움들은 그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고 표현하지 못함에도 크게 기인한다. 꺼내어 말하지 못하니 그 답답함이 얼마나 가슴속에 쌓여가겠는가. 마음속 생각과 느낌을 말할 수 있게만 해주어도, 우리는 훨씬 행복해진다.
교실 속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표현에 서투르다.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집에서 엄마, 아빠와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생각과 표현능력이 자라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그래서 난 자주 시끄러운 교실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게 교육에 대한 나의 행복한 철학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것은 나의 마음이 숨 쉴 틈을 주는 것
너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그것은 너의 마음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