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교실 속 관계의 온도_08화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눈 때문에 안과를 간 적이 있는데, 그 병원의 간호사님들께서 즐겁게 일하며 웃는 소리였다. 간호사 한 분 한 분이 어찌나 활짝 웃으며 즐거운 표정으로 일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나왔다. 신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료실 안에 들어서니 의사 선생님이 너무 환한 표정으로 활짝 인사하며 나를 맞이한다. 재미있는 표현도 섞어가며 환자를 편안하게 해 주신다.
문득 언젠가 몸이 안 좋아 방문했던 한 내과가 떠올랐다.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간호사님들은 한결같이 무뚝뚝한 표정에 유쾌하지 않은 말투였다. 로비에는 어두운 적막만이 흘렀었고, 원장님의 분위기 또한 매우 어두웠던 기억이 난다.
그 두 곳을 방문한 시기가 비슷한 시기였던 터라 유난히 대조적으로 인상에 남았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아... 리더가 정말 중요한 거구나. 리더가 그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구나. 리더의 모습을 따라가는구나...'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의 철학, 가치, 모습, 일상의 말들이 교실의 분위기를 많이 좌우한다. 그 교실의 향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매일, 하루 종일 삶을 함께하는 초등교실에서는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아이들의 일상을 빚어가는 기반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에는 아이들과 노래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리고, 그렇게 음악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도 자주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곤 했다.
교실 안에서 아름답고 따뜻한 말들이 자주 오가면, 그 교실 안에는 아름답고 따뜻한 향기가 어린다. 교사 경력이 짧았을 때는 잘 못 느꼈었다. 그러나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느 교실에 들어선 순간 그 교실의 온기나 향기가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의 기운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그건 아마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랑 가득하고 따스한 향기를 맡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어쩜 우리 어른들의 큰 과제가 아닐까. 아름다운 교실의 향기, 따스한 가정의 온기 안에는 아마도 좋은 가르침이 함께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Good teaching cannot be reduced to technique; good teaching comes from the identity and integrity of the teacher.
- Parker J. Palm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