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材)인 줄 알고 뽑았는데, 인재(人災)였다
에필로그 : 인사가 만사, 결국은 사람이다.
직장인의 관계 탐구
회사(會社). 본래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조직을 이루는 단체, 즉 '모이는 모임'이 회사이다.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고 성과를 창출하며, 그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결국 [사람]이 필수적이다. 회사에서 채용한 사람을 인재라고 부르는데, 괜히 '인사가 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인재(人材)를 잘못 뽑으면 인재(人災)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지난 십수 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일했다. 내 취미가 '관찰하기'이고 특기가 '따라 하기'이다. 관찰하다 보면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혹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이런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좋은 사례는 따라 했다. 내가 겪었던, 결국은 '사람 이야기'
그래도 이름 있고 나름 규모 있는 회사를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다. 결코 작지 않은 조직에서 지금까지 굳건히 생존해 왔다. 인턴으로 시작해 부장까지, 그리고 회사 입사지원 홍보 인터뷰 모델로 시작해 지금은 팀장이라는 소소한 타이틀까지 달아봤으니, 꽤 흥미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회사를 냉정하게 바라보면, 이곳은 결국 '계약'에 근거해서 이루어진 관계다. 그 계약이 없다면 우리는 회사를 다닐 수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도 없다. 회사는 우리에게 돈을 주고, 우리는 그에 대한 대가로 일을 한다. 이 모든 관계는 '계약서'라는 종이 한 장에 기반을 둔 철저한 자본주의적 관계이다.
그래서 인사팀은 수십 가지 도구를 활용하여 '인재'를 뽑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잘못된 채용이 발생하면, 그때부터 그 '인재'는 순식간에 '인재(人災)'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 옆에 앉아있는, 때로는 '미쳤나?' 싶은 행동을 하는 그 사람조차도 사실은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하고 합격해서 들어온 '훌륭한 인재'였다. 아니, 적어도 '인재인 줄 알았'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주변에서 사업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세상에 또라이가 너무 많다'라고 하소연한다. 그들에게 인사팀이 없는 건 아마 재앙일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그들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가져와야 하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
그만큼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인사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해 보면 회사의 시작과 끝이 인사팀에서 시작하고 인사팀으로 끝난다. 회사에 출근하면 서로 인사하고, 퇴근할 때도 인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드라마 '미생'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고." 전쟁은 군대로 이루어진 역할과 조직이 있는 상태에서 싸우기 때문에 뭔가 공격과 수비라는 역할도 있고, 명확한 승리라는 목표도 있다. 하지만 지옥은?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오는 것처럼 승리도 패배도 없는 끝없는 고통의 연속처럼 느껴질 것 같다. 그러니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월급을 소중히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을 잘해야 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고, 사람들 관계 속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라고 했다.
당신이 이 회사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불패'의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한 '인간관계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상사, 나의 동료, 나의 후배, 그리고 함께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 이 모든 관계 속에서 내가 겪었던 희로애락을 담아 저의 '직장생활백서: 관계'라는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가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