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일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
그가
서재에서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스럽게 뛰어나온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죠?"라고
묻는 나에게,
"노랑나비가 우리 집에 왔어~
그리고 요기에 앉아버렸어~"라며 작은 종지를 슬며시 내민다.
며칠 전,
창가에 심어둔 치자꽃 향기가 너무 좋다며 한 송이를 따 와 종지에 담아 두었었다.
그것이 공기에 말라 마치 나비 같이 웃고 있었나 보다.
순수하게 보아야 나비가 보일 텐데....
마른 꽃에 숨어있는 그 모양을 보고 웃는 그가 참 좋다.
살면 살수록 더욱 정겹고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내게 남편이라고 불리는 그가 있어 참 감사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