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거다 ④
처음 10, 20… 그리고 100을 넘었을 때의 설렘. “이제 나도 블로거다!” 하지만 그건 너무 짧은 환상이었다.
조회수가 오를 땐 기분이 오르고
떨어질 땐 마음도 함께 내려간다
조회수는 사람의 기분을 정직하게 흔든다. 어제 500이었는데 오늘 130이면, 괜히 초조해진다. 글이 문제였나? 제목이 별로였나? 검색 노출이 밀린 걸까? 애드센스 클릭은 왜 없을까?
이런 날엔 글을 써도, 마음이 산만하다. 핵심 없이 길게만 쓰다 지워버리고, 브라우저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시간만 흘러간다.
조회수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저울이 되어 나를 조용히 흔들고 있었다.
‘많이 읽히는 글’ vs ‘계속 쓰고 싶은 글’
어느 순간부터 나는 갈림길 앞에 서 있었다. 조회수를 위한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한 글을 쓸 것인가.
정보글은 많이 읽힌다. 유입도 좋고, 애드센스 수익도 조금씩 올라간다. 하지만 정작 그런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비었다. 내가 쓴 것 같지 않아서, 오래 기억에 남지 않아서.
반면 일기 같은 글, 마음을 털어놓은 글은 조회수가 적더라도 잊히지 않았다. 댓글도 더 따뜻했고, 그 글을 저장해두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느꼈다. 조회수보다 오래 남는 글이 있다는 걸.
숫자는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블로그를 수익으로 연결하고 싶다면, 조회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애드센스 수익은 결국 클릭과 노출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숫자가 내 존재를 평가하는 건 아니다. 숫자는 결과일 뿐, 글의 진심을 증명하지는 못한다.나도 아직 흔들린다. 새 글의 조회수가 50을 넘지 못하면 괜히 위축되고, 그날 하루는 괜히 무의미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숫자가 오늘은 작아도, 글은 쌓인다. 기록은 사람을 만든다.
오랫동안 꾸준히 쓰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
하루 이틀 조회수에 일희일비했던 나를 지나 이제는 천천히 글을 쌓아간다. 10개, 50개, 100개...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찾는다.
조회수는 때때로 우연이고, 때로는 로직의 변화일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
어쩌면 블로그는 이렇게 묻는 공간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숫자 없이도 계속 쓸 수 있나요?”
나는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하고 싶다. 그게 블로거로서의 자존감이고, 진짜 나를 지키는 글쓰기다.
마무리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조회수는 아직 작지만, 그 글은 나에게 가장 솔직한 하루의 기록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조회수가 중요하긴 해도, 그게 다는 아니야.”이제는 그 말이 진심으로 들린다. 나는 블로거다. 숫자에도 흔들리지만, 숫자 너머를 보고 싶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