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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Apr 28. 2021

내 인생의 선장, 원나블 같은

신글방 3기 3일 차 자유주제

당신의 인생에는 선장이 있습니까?


얼마 전 춘프카 작가님의 글 <나에게 맞는 속도>를 읽다 떠오른 생각을 잡아 글을 씁니다. 감명을 받은 부분은 인생을 자신의 속도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 자기 인생의 선장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었는데요. '만약 내가 항해한다면, 배는 얼마나 크고, 선장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속도가 알맞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선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피 같은 선장


원피스를 애니로 보고 있습니다. '골 D. 로저'란 해적이 처형당하면서 언급했던 '원피스'를 목표로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개척하고 모험을 하는 내용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주인공 '루피'입니다. 매우 밝고 경쾌하여 가볍다는 느낌이 나기도 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적다 할 정도로 재미있다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모험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루피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인생을 즐겁게 살 줄 압니다. 세세하게 공감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끔 고민에 빠져 우울해지는 저는 루피의 밝은 에너지와 추진력이 너무 가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해하면서 만나는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동료가 돼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사교성과 오픈 마인드가 좋아서 인생의 선장이 루피 같은 인물이면 좋겠다고 상상해 봅니다.



나루토 같은 선장

지독하게 외로웠던 우울증 시기를 함께 겪어준 친구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루토입니다. 실제로 저의 마음이 심각히 괴로워지자 많은 이들이 떠났습니다. 엄마와 동생, 친척들 외에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에 <나루토>를 사스케와 나루토의 관계에 집중하여 여러 번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생긴 관계, 첫 친구이자 첫 형제와도 같은 사스케를 끝까지 추적해 악한 세력에서 건져 마을로 데리고 돌아오려는 나루토의 집착적인 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였지요. 그러면서 '나루토'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고 그들에게서 인정을 받고자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을 감사함으로 보듬고 아꼈습니다. 마을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걸어 악의 세력과 맞설 수 있었던 건 나뭇잎 마을 공동체와 불의 나라를 깊이 애정 하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었죠. 사람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는 나루토 역시 제 인생을 맡길만한 선장이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이치고 같은 선장


일본 애니에 입덕 하게 된 것은 바로 <블리치> 덕분입니다. 호로라는 괴물에 의해 엄마가 죽고, 그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이치고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가진 고등학생입니다. 우연히 사신이 될 기회가 생겨 자신과 가족, 친구를 살리게 되는데요. 그때부터 사신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치고를 선장으로 선택하고 싶은 이유는 그의 투철한 책임감과 목표 의식 때문입니다. 가족을 지키고, 마을 사람들을 호로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이치고는 처음에는 작은 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더 큰 세계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자리에까지 가게 됩니다. 또한 자기 외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해내야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강인한 정신은 정말 믿을만합니다.

 

제게 블리치는 죽음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우울증일 때 블리치를 애니로도, 만화로도 몇 번씩 보면서 죽음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대해 고찰하면서 단순히 살기 싫다는 이유, 세상에서 없어지면 편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의 주인공들을 선장으로 해보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루피와 함께라면 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나루토와 같이 떠난다면 배신당할 걱정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죽음 이후의 세계에라도 저를 구하러 와줄 이치고에게 인생의 키를 내어주는 것도 기쁠 것 같습니다.


즐겁고 믿을만하며 끝까지 책임져줄 선장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고 싶은 듯합니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보니 제 주변에는 그런 분들이 이제 많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으니 참 즐거워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많은 문우분들로 인해 남은 인생이 무척 풍성하고 북적북적댈 것 같고, 어려움도 함께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설렙니다.


당신의 인생에는 선장이 있나요?

어떠한 사람을 찾고 계신가요?




<표지: 원피스 루피의 2번째 배 싸우전드 써니호>

*원나블: 2000년대 소년 점프의 3개 인기 만화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를 줄여서 부르는 말. 자세한 사항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혹시 원나블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링크합니다^^

https://namu.wiki/w/%EC%9B%90%EB%82%98%EB%B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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