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고잉 서평
<<킵 고잉>>(주언규(신사임당) 지음, 21세기 북스)은 신사임당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유투버이자 최근에 tvN의 '유 키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주언규 씨가 쓴 책이다. 신사임당 채널은 유튜브 구독자가 95만 명(20.8월)이 넘는다. 주언규 작가는 클래스 101에서 스마트 스토어로 월 100원 버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시작했다. 주 작가가 유튜브, 스마트 스토어, 클래스 101 및 부동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월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주 작가는 자신이 돈을 벌게 된 스마트 스토어와 유튜브를 키우는 방법을 책에서 소개한다. 책 제목이 '킵 고잉(Keep Going)'인 이유는 스스로 큰 부자라고 말하기 어렵고, 큰돈을 벌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강조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1년 전 우연히 저자의 유튜브를 봤었다. 화려한 편집 없이 검은 배경에 검은 옷만 입고 나오는 영상임에도 인기가 많았다. 자신만의 탄탄한 콘텐츠와 영상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전직이 PD라 감각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자신처럼 소심하고, 직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렸을 때는 왕따를 당할 정도의 찌질남의 평범 이하인 남자도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전 SBS미디어넷 사업팀, 한국경제 TV PD가 평범 이하의 찌질남이라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 찌질하지 않은 사람인가? 평범한 사람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어떻게 삶을 바꾸었을까?
기억할 것은 삶을 바꿔야겠다고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자기 계발의 정석에 가깝다.
1. 삶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기 전에도, 직장을 다니면서 쳇바퀴 같은 삶에서 도피하기 위해 게임 중독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일한 시간 대비 월급이 180만 원으로 너무 적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정작 자신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 싫어서였다고 했다.
"나는 변화하기로 했다. 삶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들을 채워보기로 했다."
2. 자신의 문제점을 적는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를 보면 꿈이든 해야 할 일이든, 자신에 대해서든 적으라고 한다. 적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의 문제를 적기 시작한다.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 순간 내 문제점을 노트에 적었다. 한 페이지를 빽빽이 쓰고 나니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보였다. 그러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3. 부정적인 행동을 멈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을 깨닫고 개선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다.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들을 머리로는 안다고 해도 중독의 관성으로 행동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걸 저자는 해낸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삶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일단 멈췄다. 부정적인 행동들을 멈추자 삶이 텅 비어버렸다."
4.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부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그 대신 다른 긍정적인 것을 해야 한다. 그래야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는 그냥 긍정적인 것이 아닌 자신에게 중요한 일로 채우기로 결심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저자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돈이다.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돈이 최고의 가치로 튀어나오는 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5. 그 일을 한다.
저자는 확보한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활용하기 시작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금 시간을 비우고, 그 빈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한 시도로 채워야 한다. 억지로 열정을 끓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확률과 기댓값을 알아내고 그에 따른 절차와 행동 순서에 따라 실행한다."
어떻게 사업을 했을까?
저자의 사업 방식은 자신의 삶을 바꾸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우선순위의 기준을 세우고 이 기준에 따라 행하는 것이다.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잘 안될 경우, 잘 될 경우 왜 그런지 체크해서 다음 시도에 반영한다. 문제가 있을 때는 그 문제를 잘게 쪼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결해 간다.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한다.
1. 기준을 세운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기준이 없다면 일의 우선순위가 엉망진창이 되고 결국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일에 있어서 기준은 중요하다.
"급한일을 먼저 해야 할까?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할까? 중요한 일은 나를 위한 일이고, 급한 일은 남을 위한 일이다. 월급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해주고 받는 대가다. '급한 일'을 처리한 값이다.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급한 일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일요일에는 나만의 생각 시간을 갖는 것이다. 중요한 일 위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처리한 후 연락한다."
2. 준비한다.
대부분 사업을 결혼에 비유한다. 상대에 대해 잘 알고 많이 겪어봐야 실패가 적다는 의미에서다. 대부분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분석 없이 일단 큰돈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든다. 이길 확률, 실패할 확률, 실패할 경우의 대안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하면 이런 고민은 여러 사람들이 나눠서 한다. 직장인은 큰 리스크의 일부만을 고려하고, 대처방안을 세운다. 최종 결정은 의사 결정자가 하고, 실패도 회사가 떠 앉는다. 하지만 사업은 다르다. 성공할 때까지 시도해야 하고,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자본력을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운이다. 자영업자의 90%가 망한다면 1천 번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이때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 완전한 0%의 게임인지 아닌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면, 열 번 이상 도전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춰야 했다. 그 한 번의 성공이 수십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일을 했어야 했다. 실패도 계획에 포함했어야 했다. 운이 나쁘면 동전 던지기에서 백 번 연속 뒷면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뒷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무한한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는 규모를 생각했다."
모든 준비는 회사를 다니면서 한다. 회사 안은 전쟁터여도 회사 밖은 지옥이니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으려면 회사를 다니는 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회사를 나와야 한다. 월 1000만 원을 벌기 위한 준비과정은 회사를 다니는 동안 시작되어야 한다. 퇴사 전에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있다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3. Plan-Do-Check-Action
주 작가의 일처리 방식은 PDCA(Plan-Do-Check-Action)에 가까워 보인다. 목표나 방법을 명확하게 해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Plan), 계획에 따라 착실히 실행하면서 계획의 진척도를 측정하고(Do), 성과 달성 수준과 방식을 평가해서 성공과 실패 요인을 검토하고(Check), 수정하여 다음 계획에 반영(Action)하는 것이 PDCA이다.
이 과정을 많이 반복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자는 열정 대신 피드백과 성공경험을 많이 하라고 강조한다. 많이 시도하고, 시도할 때마다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확인한다. 개선할 점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다.
PDCA 방식은 직장인이라면 익숙한 방식이다. 자신이 만든 문서나 제안이 한 번에 통과되는 적이 없다. 모든 단계마다 리뷰가 검토를 거치고, 승인받고 다음 단계로 간다. 매 단계마다 개선할 점이 도출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 자의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업을 한다고 하면 내가 그 프로세스를 만들고 지켜야 한다.
1) 문제점에 부딪힌다면,
저자가 말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살 물건을 고른다.
2. 물건을 사들여서 사진을 찍는다.
3.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서 업로드한다.
4.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고 고객 상담을 해준다.
과정은 단순하지만 성패는 천차만별이다. 왜 누구는 스마트 스토어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할까? 저자는 그 원인을 거꾸로 추적해보라고 한다.
"어떤 상품을 살까
안 산다면 왜 안 살까
결재를 안 했다면 결재를 하게 하고,
검색을 안 했다면 검색 노출을 늘리고,
상세 페이지를 안 본다면 잘 팔리게 바꾸고
검색이 안된다면 검색이 잘 되게 하고,
제품이 관심이 없다면 잘 팔리는 제품을 찾고,
제품이 없다면 재능을 판다.
팔 재능이 없다면 월급을 받는 생활로 돌아간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안을 떠올리고, 그 단계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이전의 문제를 해결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제안한다.
"안 되는 방식을 계속 고집해서는 안된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파악하고 왜 안 되는지 신중히 검토해서 수정하고, 수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 첫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백 번 시도하면서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업체를 보고 배우고, 스스로의 실패를 돌아보면서 개선할 점과 안 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2) 버겁다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다가 사업을 하려면 버겁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다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분명히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타인에게 일을 위임할 상황이 안된다면 더 그렇다. 이런 상황일 때 저자는 두 가지 방식을 제안한다. 하나는 목표를 잘게 쪼개서 실행한다. 단 실행할 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한다.
"실행하는 동안 생각을 멈춘다. 의지력이 약할수록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행동들을 해나갈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야 나의 행동을 타인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기준으로 한 절대평가가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쪼개서 해결한다. 이 Divide and Conqeur 방식은 막연하게 두렵거나 무기력할 때 효과적인 방식이다. 큰 산은 넘기 어려워 보이지만 지금 눈 앞에 한 걸음은 해결할 수 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사업에서 Risk는 항상 존재하지만 모든 Risk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Risk는 수용한다.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울 때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행동해서 결과를 이루어낸 그의 치열함에 박수를 보낸다.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다."
나 또한 내 자리에서 킵 고잉 하련다. 공급이든, 소비든, 늙어가는 것이든.
* 이 책은 카이로스로부터 제공받았으나 내용은 인용문은 책에서 발췌한 것이고 그 외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