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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May 31. 2020

부부의 세계 주인공에게 선물합니다

인간본성의 법칙



부부의 세계 - 인간 본성의 돋보기

http://tv.jtbc.joins.com/photo/pr10011175/pm10057375/detail/16503

막장은 인간의 본성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기다.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본성을 몇 가지 요소로만 단순화 시켜서 확대해놓는다. 단순화된 인간의 모습은 파악하기도 쉽고, 욕하기도 쉽다. 그 단순화된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우리 스스로가 너무 수준이 높고, 기술적으로 진보했고, 계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인간 내면의 본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에 빠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내면의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처음엔 관심도 없다가 한번 보기 시작하자 빨려 들어가 원작까지 다 챙겨 보았다. 자신을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능력 있는 의사 아내를 둔 이태오. 그런 남편을 옆에서 우아하게 내조하는 지선우, 엄친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다경,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항상 바람피우는 손제혁, 그의 아내로 늘 고통받으며, 완벽해 보이는 지선우를 질투하는 고예림, 모든 걸 다 가진 친구를 질투하는 설명숙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에 가면 인간 본성과 그 원시적 뿌리를 반영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본성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우리를 가지고 논다.
<<인간 본성의 법칙>>

상대의 행동을 전혀 예측하고 있지 못하다가 무방비 상태로 당했던 지선우, 자신이 바람피워서 생긴 여러 일들에 대해 전 아내만 비난하고, 사랑한 게 죄냐고 말하는 이태오, 한순간의 감정으로 남의 가정을 파탄 내고 결국 자신이 만든 가정마저 깨버리는 여다경, 아내가 있을 땐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탐내다 아내를 잃자 다시 얻고자 하는 손제혁, 겉으로 보이는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려고 스스로를 속이며 불행해지는 고예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책이나 드라마 등 다른 매체의 장점은 보는 즐거움도 주지만 내가 그 상황이 아니어도 마치 그 상황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과 동시에 실제 현실보다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베스트셀러인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 저, 이지연 옮김, 위즈덤하우스)의 블랙 에디션이 나왔다. 표지 컬러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분권되어서 나왔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 기존에는 책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요약을 했었다.("네 생각을 볼 수 있는 key가 나에게 있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 화이트 에디션을 읽었을 땐 나 자신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나 자신의 내면의 본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보았다. 블랙 에디션을 보았을 땐 이 책의 내용을 타인에게 알려주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특히 전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느라 스스로도, 곁에 있는 아이도 놓치고 있던 지선우를 보면서 마음이 괴로웠다. 누구나 저런 상황이 되면 마음이 지옥일 것이다. 아는 지인도 비슷한 상황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서로 사랑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가 나에게 등을 돌리게 되거나,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배신감, 낮아진 자존감, 절망, 분노 등으로 정말 힘들게 된다. 아이를 위해 가족을 지키려는 노력과 이를 주위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같이 지옥이 된다. 같이 욕해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없는 나로서는 어설픈 조언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로버트 그린이 이 책을 쓴 이유와 같다.


첫째, 더 차분해지고 사람들을 전략적으로 관찰하게 될 것이다. 쓸데없이 기운을 빼는 수많은 감정 기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보내는 여러 신호들을 능수능란하게 해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훨씬 더 잘 판단하게 될 것이다.
셋째, 살다 보면 장기간 정서적 상처를 남기는 독버섯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그런 자들을 만나도 대적할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
넷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진짜 지렛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만큼 앞으로의 인생이 수월해질 것이다.
다섯째, 인간 본성의 힘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부정적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여섯째, 타인에게 더 공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주위 사람과 더 깊고 만족스러운 유대관계가 생길 것이다.
마지막, 당신의 잠재력이 달리 보일 것이다. 당신 안의 더 높고 이상적인 자아를 자각할 것이며, 그걸 끄집어내고 싶어질 것이다.


이태오씨에게 먼저 이 책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원인 제공자니까.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태오 씨에게 -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하세요


http://tv.jtbc.joins.com/cast/PR10011175/2

이태오씨는 외도했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아내에게 단지 사랑했을 뿐이라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두 번째 아내마저 떠나자 이 모든 것은 다 전 부인인 지선우 탓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바람을 피운 아버지 탓이고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것도 세상이 눈이 어두워서다. 전 부인과 헤어진 후 이렇게 악랄하게 복수하는 것도 다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태오씨에게 로버트 그린은 이렇게 말한다.


(아래 내용은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 요약한 것이다)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눈에 띄는 우리의 첫 반응은 원인을 찾아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길을 잘 못 들게 되는 원인은 내 안의 '비이성적 성향' 때문이다. 살면서 같은 문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여기 있다.


감정은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내 자존심을 세우는 쪽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감정은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기 성찰이나 노력을 통해 감정 뺀 사고를 한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그런 자각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효과나 결말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행동으로 돌진한다. 당신은 이성적이 되어야 한다. 이성적이 되기 위한 3단계 방식을 연습하면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1단계: 내 안의 편향을 자각한다.


우리 사고는 욕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고 과정의 쾌락 원칙' 때문이다. 이태오씨에게는 탓하기 편향이 강하다. 자신의 잘못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탓하기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들여다보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성하는 척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고, 다시 욕망과 감정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성과 윤리는 자각과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다.


2단계: 심리적 방아쇠를 확인한다.


사고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충동에서 나온다. 우리는 유아기 경험을 현재에 되풀이하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 그런 되풀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통제하기 힘들고 원초적인 감정을 경험한다면 거기에 바로 심리적 방아쇠가 있는 것이다. 이런 발작이 진행 중일 때는 최대한 한 발짝 떨어져 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감정의 출처가 무엇이며 그 상처가 나를 어떤 패턴 속에 가뒀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한다.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여린 부분을 아는 것이 이성적인 사람이 되는 길이다.


3단계: 이성적 자아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가 '니 자신을 알라'라고 한 것처럼, 자신의 무지를 철저히 인정하자. 감정적 자아는 '무지'를 먹고산다. 이성적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을 관찰하고 언제 감정적 자아가 작동하는지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되짚어보자. 이때 감정의 출처를 끝까지 확인해보자. 자존심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 대한 환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자신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위치를 찾아내라. 자신을 잔인할 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해놓은 일기라도 쓰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면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 대응이 필요한 사건이나 대화가 발생하면 한 걸음 물러나는 훈련을 하라. 상대가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지 마라.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 당신도 그렇다. 인간 본성을 뿌리 끝까지 철저히 인정하라. 이성적이 된다고 상상력이나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회의적 태도(기수)와 호기심(말)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잡아보라. 이 둘은 공전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천재는 그런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의 주인공은 지금 내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일 것이다. 이들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조언이다.


*이 책은 독서모임 성장판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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