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병동이었어야 하는데, 잘리고 다시 한번 근골격계 병동으로...!
병동 실습은 이제 제법 여러 번 했다고 몸이 티 내는 건지, 특별한 감흥이 없는듯한 느낌이었다. 원래 종양 병동 실습이어야 하는데, 종양 병동 실습할 병원이 모자라서인지 또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나는 종양 병동도 아닌 그렇다고 암병동도 아닌, 이미 했었던 근골격계 및 내과계 종합병동에서 또 한 번 실습을 하게 되었다(물론 병원은 이전이랑 달랐다).
예전에는 바이탈이랑 혈당만 측정해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오히려 시간이 잘 갔었고, 매일이 긴장돼서 밤 잠 못 자고 식은땀 흘리며 실습했던 2.3학년 나부랭이였다면, 이제는 4학년이라 그런지 바이탈이랑 혈당은 눈 감고도 측정할 수 있고, 선생님들도 조금은 더 많은 일들을 시켜주시는 듯했다. 약물 mix 하는 것, 수액세트 준비도 선생님들 지도하에 옆에서 보조, picc(말초삽입형중심정맥관)로 약물 주입하는 간호 수행, 근육주사, 인슐린 주사, 등 예전보다는 더 다양한 간호 수행을 해볼 수 있게끔 옆에서 잘 지도해주시고 시켜주셨다! (너무 신남ㅎㅎ)
이번 실습동안에는 전주에 실습했던 응급실과 병동의 차이점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고, '나'라는 사람의 성향에는 어디가 더 잘 맞을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병동은 실습 기간이 짧든 길든 상관없이, 일정한 기간 내내 같은 환자분들을 마주치고 대화할 수 있는 점이 있고, 반면에 응급실은 짧은 실습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환자를 하루 또는 반나절 이상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개개인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장점 또는 단점으로 작용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굳이 병동이나 응급실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어디를 고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