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경북과 강원도 지역 산불피해 긴급 모금에 참여했다.
그것도 손놀림 몇 번으로 비록 소액이긴 하지만 아주 손쉽게 말이다.
그러고 나니 뭔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가 괜찮다^^
그런데, 한편으론..
정말 큰돈을 기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현장에서 이재민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이런 사소한 짓이 뭐 그리 대단한거니? 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나에게 '돈'을 쓴다는 것보다는
'시간'과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쓰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물론 얼마나 큰돈을 쓰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결국, 나는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선행'을 구입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내 일상에서 이것만큼은 꼭 해야지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시면 웬만하면 받는 행위이다.
때로는 한 장 더 달라고 말씀드리기도 한다.
이런 작은 선행(?)이라도 하고 나면 나름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이 역시, 전단지 한 장을 받음으로써 선행 이미지를 구입한 셈이다.
비록 "좋은 일을 했다는 자기 위안", "좋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위해
나의 사소한 무언가를 지불한 행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남을 돕고자 하는 나의 선한 의도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선행이라는 것이 고귀한 것이긴 하나 늘 거창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선행을 구입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선행을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