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보겔의 <너무 고민하지 마>를 읽고
고민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고민이 고민이다. 고민은 성찰하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고민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고, 이미 벌어진 일을 계속 곱씹으며, 자신을 계속 의심하곤 한다. 작가 앤 보겔(Anne Bogel)은 자신의 책 <너무 고민하지 마>에서 ‘지나친 생각을 그만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지나친 고민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해야 한다. 자신의 핵심 가치가 확고하다면 중요한 일과 일상적인 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 쉽게 결정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모임에 참석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정해두면,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스스로 정해두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내가 실제로 소중히 여기는 것과 내 행동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령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을 하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은 지가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가족’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계속 만남에 드는 비용을 계산 중이라면?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면 된다.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행동으로도 옮기는지 체크해보자. 내가 아끼는 것을 삶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고민이 많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 당면한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똑똑할수록 해결책을 모색할 때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게 되고, 그 결과 간단한 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일종의 ‘완벽주의’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똑똑한 사람들은 결정을 내린 후에도 그 당시 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을 마음속에서 떨치지 못한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너무 큰 탓이다. 완벽주의에 따른 과도한 고민은 이미 결정을 내렸더라도 계속 그것을 분석하면서 결정에 집착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이상 고민을 지속하는 것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떠한 결정을 했다면, 그 결정을 내린 시점부터 다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결정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결정 이후에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훨씬 의미 있다.
우리는 모두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반사적으로 속도를 늦춘다. 그것이 중대한 일이며,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받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민의 시간이 길다고 해서 결과가 탁월하다는 보장도 없다. <너무 고민하지 마>의 저자는 선택 사항을 고려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분석 마비’에 갇히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일이라고 해서 더 오래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선택을 미루는 것은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두려움이 클수록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 두려움을 줄인다. 만약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면 차라리 빨리 처리해 버리는 게 스스로를 돌보는 길이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나면 별 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늘 옳은 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필요하다. 선택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지나친 생각을 그만하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는 지나친 생각을 그만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민을 멈출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나친 생각을 멈추고 삶에 더 많은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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