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way No.66

by 라미루이






66번 하이웨이 드는 길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소실점 타고 올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다 보면 말이야


아가리 벌린 톨게이트 쇠붙이들의 구멍으로

쏟아지는 배설물에 놀라 차마

을 못 뜨는 핸들 위로할 때가 있어

그럼 발발 떠는 오른손 빌어먹을

못살겠다 그래 항상 의기양양한 기어봉마저

맥을 못 추리지


어이구야 저것 보라고

휘둥그레진 깜빡이 컹컹 울부짖네


앞에 달리던 포르셰 911

지루한 차들 사이로 면도날 치기를 하다가

어허, 신기에 가까운 핸들링이로구나 그만

휘휘 날아온 장도리 앞유리창에 박혀

멋지게 황천길로 번지 점프하고 말았지


산더미 쌓인 짐을 싣고 휘청거리는

저 기나긴 트럭의 행렬 보소

거친 숨소리 내뱉기 한참 전에

기어이 송곳니 두엇 박힌 가래침 흘리고

뺑소니쳐야만 하는 줄행랑 솜씨라니


저 멀리서 휘날리는 깃발 연이어 올라간다

휘몰아치는 칼바람 한가운데 생사람의

풍장風葬을 알리는 분쇄기에 걸린 고막

뚫어내는 경적 소리의 연타 너덜너덜

비틀거리며 전복되는 개구리 눈깔

벌써부터 썩은 송장이다 껄껄


기울어진 핀볼 머신 지그재그 상실하고 낙하하는

은 독 오른 다리미 볼링 핀 몽키 스패너 세례

어느 종갓집 귀한 장독대로 날아온 것인지

삭힌 엉내 진동하는 깨진 항아리

해맑은 차창 위 스쳐 날아간다


소곤거리다 멀어지는 사금파리의 앙금

불쑥 끼어든 백미러 사이드미러 어디에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하이웨이

진입로는 보이지 않아

대체 어디서 지나친 거야, XX

툭툭 싸다구 처맞은 네비는 먹통이 되어

피눈물만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