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뒤집어지다

by 라미루이





밤마실 돌아오는데

길 한가운데

무언가 꼼지락거린다

어느 나무에서 떨어졌는지

톱니 벌린 사슴벌레 하나

뒤집어져서는 어둥버둥

어쩔 줄 모른다



보다 못해

옆 발 들어 살며시 밀어

톡 일으켜 주니

잠시 헤롱 거리다

지 갈 길 가더라



감이 안 좋아 잠시 지켜보니

아니나 다를까

어떤 이, 자전거 타고

쌔앵 내려오길래

사슴벌레 앞 가로막아

간신히 비켜가게 한다



뒤따라 핸드폰 밝힌 학생

땅도 안 보고 다가오길래

뒷짐 지고 흠흠

스크린 서주니

알아서 잘 피해 간다



마침내

길가에 다다른 그 사슴벌레

안녕히,

기다리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빌었다



소한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나도 집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