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여행기 #1

by 라미루이




'이태리 회관'의 티라미수, 마리또조는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배어있다. 만드는 과정을 살피면 기성품이 아닌, 무에서 완성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장인의 기품을 엿볼 수 있다. 그만큼 한 입 베어 물면 보다 풍부하고 깊은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물건항과 접한 몽돌 해변은 모나지 않은 둥그런 자갈로 가득하다. 해변 여기저기, 물수제비에 도전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날렵하고 얄상한 날돌을 골라 수면과 엇비슷하게 날린다. 운이 따르면 물 찬 제비처럼 해수면을 발판 삼아 거듭 튀어 날아오르는 걸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돌 위에 달라붙은 우렁이 몇을 유심히 살핀다. 꼬물거리는 녀석들을 떼어내서는 집에서 기르면 안 되냐고 묻는다. 난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들은 여기가 정든 집이니 멀리 떠나서는 오래 살지 못할 거라 일렀다.


아이들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애꿎은 몽돌 여럿을 바다를 향해 던지고는 자리를 떴다.

가까운 독일 마을은 외지 차들과 가족들로 인산인해다.

어린이날에 바다맞이 여행을 떠난 이들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주차할 자리를 찾기도 어려워 내일 다시 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