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ㄱㄷㅎ 10-4

by 매일의 기분

22.
회사 동료들에게 너무 종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도 비신자 시절 남들이 종교 얘기 하면 엄청 싫어했었는데...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4.
지난 주 갔던 예비신자 성지순례 때 봉사자님이 너무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해서 내가 만든 책 2권을 선물로 드렸는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아하셨다. 책을 2권이나 만들어봤고 두 번째 책의 싸늘한 반응에(...) 나까지도 이젠 독립출판에 별 감흥이 없어진 상태였는데,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얼마 전에도 책을 두 권 정도 나눠준 일이 있었는데, 그때 받은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좋아해주셔서 쑥쓰러워 도망치듯 나옴)

천주교의 여러 용어들 중 '나눔'이라는 것이 있는데,(같은 교우들끼리 내가 가진 생각이나 물건 등을 공유하는 것) 내가 책을 나눔으로서 봉사자님의 기쁜 마음을 나눔받은 것 같았다.


25.
운동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음악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것들이 좋다.(라디오 형식 or 유튜브의 정보 전달성 영상) 던밀스가 군대에 간 이후로는 '황치와 넉치'도 다시 듣고 있다.

그리고 또 최근에 즐겨 듣는 것 중 하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팟캐스트 같은 것) 도대체 작가의 '도대체 어쩌다 사랑이'다. 도대체 작가가 사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보낸 사연을 듣고, 조언을 해주는 단순한 형식의 인터넷라디오 같은 것인데 꽤 재미있다. (전에도 느낀 바가 있지만 도대체 작가는 말을 참 재미있게 잘하는 듯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 일(연애든 뭐든)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꽤나 과몰입하는 타입으로 너무 깊이 빠져서 조언을 하는 편인데, 도대체 작가는 공감도 잘 해주면서 적당한 거리에서 유용한 조언을 잘 해준다는 점이 가장 재미있다. 나는 평소에도 남의 이야기에 과몰입을 심하는 게 하는 편이다보니 조언도 과격하게 하는 편이라, 어쩐지 들으며 반성을 하게 된다. (오늘도 사연 들으면서 넘 답답해서 욕을 함)


26.
자잘한 기프티콘이 2개 있어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는데, 점주가 자꾸 반말을 했다. '저 이것 좀 사용하려고 하는데요'했더니 '기프티콘?' 이라며 반말같은 말을 하기에 좀 기분이 상했다. '하나 더 쓸게요' 하니까 '또?' 하고 반문. 그때부터 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답을 안 하고 핸드폰의 이미지만 보여줬다. 결국 기분이 상해 결제를 하고 그냥 물건만 챙기고 인사도 하지 않고 나갔더니, 그제야 등 뒤로 '안녕히 가세요' 한다. (머리가 희게 변한 아저씨~할아버지 정도였음)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라고, 꼭 '반말을 했다는 사실'이 기분 나쁜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태도가 아닐까. '반말을 하는 것 = 상대방이 나보다 아래 있다고 막 대하는 느낌'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다. 점주의 태도가 반말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동시에 나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대학 시절에 자취방 근처에 아주 친절한 의사(할머니뻘)가 있던 가정의학과 병원이 있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그 의사분도 반말을 하셨는데,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말 걱정하는 어투로 다정하게 '어디가 아파서 왔어?'라고 하는데, 반말을 들었다는 것 보다는 친절하고 더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더 컸다. 그 뒤로는 그 병원만 갔다.

회사에서도 '알바한테까지 존댓말을 쓸 정도로 존댓말이 몸에 벤 사람'이지만 말하면 어쩐지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초면부터 반말을 쓰는 사람'이지만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물론 '반말을 쓰는 일'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건 '단순히 반말을 했다는 사실' 이상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어둔다. (그래도 나이가 아무리 차이나도 초면엔 존댓말은 꼭 씁시다!)


27.
여자친구에게 점심을 사주었다.(여자친구가 생일 선물 사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돈을 벌고, 또 그것을 쓰고 싶은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트를 하는데 날씨 생각을 못하고 너무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종일 덜덜 떨었다. 여자친구가 목도리를 빌려줘서 그나마 덜 춥게 있을 수 있었다. 종일 떤 것 치고는 다행히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해주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 여자친구에게 읽어보라며 가져다줬는데, 카페에서 한 번 읽고는 정말 좋았다며 또 읽는다고 빌려갔다. 취향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여자친구에게도 좋아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자친구도 좋아한다면 그건 정말 기쁜 일이다. (어쩌다보니 3연속 여자친구 얘기를...)


28.
온종일 집에서 쉬는 날은 시간을 내서 도림천까지 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활동을 너무 안 하면 죄책감이 듬) 도림천까지 걸어서 편도로 약 10분 이상이 걸리는데, 가서 30~40분 정도 운동하다(뛰다) 오는 편이다. 총 1시간 정도를 운동하는 것인데 그정도 하고 집에 오면 1만보 정도를 걷게 된다.(어플로 체크) 그래서 집에서 쉬는 날은 늘 1만보를 목표로 활동을 한다.

일요일에도 종일 쉬는 날이라 운동하러 나갔는데, 어째 컨디션이 안 좋아서 8,000보 정도만 채우고 집에 돌아왔다. 계속 안 좋더니면 결국 3번 정도 설사를 했다. 원래 위가 약한 편이라 더 안 좋아지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설사만 하고 배는 많이 아프지 않았다. 좀 쉬니 나아지는 것 같아 저녁때는 남은 2,000보를 채우기 위해 집에 있는 책을 정리해서 안 읽거나 읽은 책을 팔러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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