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side

Goon

2015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by 매일의 기분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은 '토비아스 제소 주니어' tobias jesso jr. 의 'goon'이었다. 노래도 일품이었지만, 무엇보다 그가 goon 앨범을 내며 일어났던 일들이 내 마음에 꼭 들었다.

20151017_094602.jpg 도메인을 뛸때 매일같이 들었다.(도메인에서의 조깅 편 참고)


캐나다 출신의 토비아스 제소 주니어는 어린 시절 로큰롤스타의 꿈을 꾸고 미국으로 온, 베이스를 연주하던 평범한 밴드맨이었다. 하지만 꿈과는 다르게 그의 20대의 최고의 커리어는 에이브릴 라빈 카피 가수의 백업 밴드가 고작이었다. 결국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없었던 그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음악을 그만 두고 고향 캐나다로 돌아간다. 27살의 일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이삿짐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2년여 간 이삿짐을 나르며 일을 하던 그의 앞에, 어느 날 누나가 버리고 간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놓였다. 살면서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 없는 토비아스였지만, 그 낡은 피아노 앞에서 노래 하나를 만들게 되었다. 'just a dream'이었다. 그는 그 첫 곡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유튜브에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그 노래에 찬사를 보내고, 응원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I can't explain the world to you.


그 반응에 고무되어 있던 토비아스의 귀에 밴드 '걸스' girls 의 해체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 걸스의 음악을 좋아했던 토비아스는 바로 걸스의 멤버였던 'JR 화이트' JR white 에게 곧바로 자신의 데모를 보냈다. 토비아스의 데모를 들은 JR 화이트는 다른 곡들은 없냐고 물어 왔고, 그것을 인연으로 토비아스 제소 주니어는 자신의 첫 앨범 goon을 발매하게 된다. 이것은 그가 음악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고 고향에 돌아온지 2년이 지난, 스물 아홉 살의 일이었다.

4795018154_1.jpg tobias jesso jr._goon


행운은 앨범 발매 후까지 계속되었다. 우연히 그의 노래 'how could you babe' 를 들은 아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노래는 환상적이군요'라는 말과 함께 뮤직비디오의 링크를 걸었고, 이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순식간에 30만을 넘겼다. 그렇게 토비아스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

실로 엄청난 우연과 행운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토비아소는 아델의 세 번째 앨범 '25'에 'when we were young'을 아델과 함께 작업하게 된다.)

"진짜 그(토비아스)를 사랑해요. 그의 분위기, 유머, 피아노를 치는 방식.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가 만드는 음악은 너무 로맨틱해요... 그와 분명히 다시 작업할 거에요."

_아델

movie_image.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재미있게도 이 이야기는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다. 삶의 모퉁이로 몰린 한 인물과 그를 돕는 프로듀서, 그리고 유명인의 홍보에 의한 큰 성공까지. '비긴 어게인'을 얼마 전 처음 본 나는 이 영화가 토비아스의 삶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그보다 훨씬 전에 개봉했던 영화였고, 내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은 현실이 얼마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을 수 있는가였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꿈을 포기하고, 그 뒤에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피어난 꿈과 기적의 노래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물론 이런 사연들을 떠나서 들어도 goon은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운 앨범이다.


follow.jpg


:: contact _ napbock@naver.com

:: blog _ blog.naver.com/napbock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