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x Seo Jan 02. 2021

외국계기업 문화-영어,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외국계기업에 지원하기 위해서 어떤 영어 시험을 봐야 할까요? 몇 점이나 받아야 하죠?


국내기업, 외국계기업을 막론하고 영어는 구직자의 이력서 안에 중요한 한 줄이 될 수 밖에 없는 항목입니다. 그래서 많은 지원자들이 영어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지만,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떤 수준이 될 때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해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외국계기업에 지원하고 싶은 후배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토익, 토플, Opic 등의 어학 시험점수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양한 공인영어시험 점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있다면 점수야 높을수록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서류전형을 위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필수는 아닙니다.  


이상적으로는 공인영어 점수를 적는 것 보다는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했었다", "외국인 상사와 일을 했었다" 등의 실무적인 경험을 이력서에 적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런 경험이 없다면 공인영어시험 점수를 적는 것이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일단은 더 유리하다고 하겠습니다. 토익, 토플, Opic 뭐든지 상관은 없습니다. 종류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점수는 최상-상-중-하 레벨로 나누었을 때 "상-중" 정도면 괜찮습니다. 반드시 최상급일 필요도 없습니다. 



외국계기업은 실제로 영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느냐를 검증합니다.


실제로 제 경우, 지금까지 십수년간 외국계기업에서 생활하면서 토익, 토플 점수에 대한 얘기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그걸 주제로 잡담한번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토익이나 토플같은 공인영어 성적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를 듣고, 내 의견을 말 할 수 있느냐입니다. 외국계기업의 구성원은 여러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종 이런 영어 회의에 참석하게 됩니다. 토익 점수나 Opic 점수는 그런 실제 영어능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외국계 기업은 어떻게 지원자들의 영어능력을 검증할까요?


첫째, 채용하는 포지션의 Job description(JD)에 영어 구사력(English fluency)에 대한 요건이 명시되어 있다면,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 가정합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필요로하는 자리라면 보통 "High level fluency in Enlgish"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문구로 표시된 경우, 보통 "Fluent in English" 정도로 표시되는데 이는 "Business level fluency in English"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아래와 같이 JD에 표시를 합니다.

심지어는 가끔 JD에 영어에 대한 항목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일부 영업부서와 같이 실제 업무상황에서 외국인을 만날 일이 없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둘째, 면접에서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바로 평가합니다. 준비하지 못했을 것 같은 질문에 대해서 영어로 문답을 하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예전에는 본인이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일단 지원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때 영어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용기있는(?!) 지원자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비즈니스 영어,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하는 건가요?


자, 그러면 여기서 이어지는 두번째 질문은,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이 비즈니스 영어를 요구하는데, 도대체 비즈니스 영어라는게 뭔가요?"

두 가지로 구분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비즈니스에 한정된 주제입니다.

영어의 주제가 비즈니스 토픽으로 한정된다는 얘기입니다.넓고 넓은 영어의 세계를 비즈니스라는 영역으로 한정짓게 되면, 확실히 공부해야할 영역이 확 줄어듭니다. 주로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이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상황도 회의, 발표 등으로 적은 편입니다.


둘째, 영어의 난이도 측면에서 원어민 수준일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 구성하는 외국인들 모두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국적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서 일을 하고 있고, 그들 중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의 국적은 미국, 영국, 인도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한국에서 만나게 되는 외국인들의 상당수는 아시아 계열이 많고 유럽 계열도 넘쳐납니다. 그들에게도 영어는 역시 외국어이며 원어민만큼 유창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과의 비즈니스 토픽을 논함에 있어서 무리가 없는 수준이면 됩니다.



미리 겁먹을 필요없습니다, 생각보다 영어의 벽이 높지는 않습니다.


요약해보면 비즈니스에 한정된 주제를 가지고 원어민이 아닌 여러국가의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그게 통상적으로 외국계기업에서 말하는 '비즈니스 영어'의 구체적인 조건들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외국계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특정 어학시험 점수를 마치 선호하는 듯한 얘기들도 있고, 원어민만큼의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본인의 영어가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비즈니스 영어로 한정지어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 됩니다.


글 | Max Seo

메일 | itsallyoursmax@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외국계기업 문화-혼자 점심 먹을 용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