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x Seo Sep 10. 2020

외국계기업 문화-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남자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 문화 (Culture)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 문화 (Culture)

다국적 기업 혹은 외국계 기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자유로운 근무복장이겠죠?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을 봐도, IT쪽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내기업은 아직 정장이 기본 근무복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발 맞춰 개방적인 문화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회사들 중에는 남방, 면바지, 그리고 스니커즈로 대표되는 '비지니스 케쥬얼'을 기본 근무복장으로 하기도 합니다. 그 중간단계로 금요일 하루를 '비지니스 케쥬얼 DAY'라고 이름 붙여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편한 복장을 허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도 불문율처럼 어느 정도 지키는 선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위에서 얘기한 '비지니스 케쥬얼'입니다. 제가 겪은 외국계 회사들도 이런 암묵적인 선은 당연히 있습니다. 다만 국내기업과의 차이라고 한다면, 일부 직원들이 이 선을 극단적으로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문제삼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복장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왜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없을까요?

본인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문제가 있거나, 혹은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선이라면,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은 개개인의 개성의 영역입니다. 성과에 문제가 없는 선 안에서 회사는 최대한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자 노력합니다. 오히려 불편한 복장이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일을 Professional 하게 하는 직장인들이 소위말하는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복장을 모를리 없습니다. 고객과 외부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나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날이라면 알아서 정장을 입을 것이고, 내근만 하는 날은 가능한 한 편한 복장으로 출근을 할겁니다. 어떤 옷을 입을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 회사가 정해줘야할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복장에 대한 규제는 이렇게 회사가 직원들의 개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상징적인 제도입니다. 원하는대로 입지도 못하게 규정을 정해놓고,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능동적으로 일을하라고 하면, 이런 딜레마가 어디있겠습니까?


오늘도 제 옆자리 홍콩 친구는 모히칸 헤어스타일에 가슴까지 찢어진 티셔츠를 입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남자직원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어떤 시선도 없습니다.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그런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 | Max Seo

메일 | itsallyoursmax@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외국계기업 문화-너도 나도 모두가 다 "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