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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긴 호흡으로 생각이 머물러
초콜릿 좋아하세요
여왕의 마음을.
by
적적
Nov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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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제 초콜릿을 잘 먹지 않습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빼빼로 데이즈음에 그 호사스럽고 사치스러운 초콜릿을 먹게 됩니다. 아니 먹을 수 있습니다.
내 돈으로는 절대 꿈꾸지 않던 달콤함을 말이죠.
가장 잘 알려진 건 레이디 고디바의 희생정신을 매우 숭고하게 여긴 창립자는 회사 로고 상표를 만들었고 오늘날 세계적인 브랜드로 탄생시켰습니다.
흰 말에 화려하고 귀족 적인 장식이 달린 고삐까지
한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우린 간혹 그림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그림 속에선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권력자에 맞선 숭고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존콜리어의 레이디 고디바입니다
여인의 이름은 고디바 그가 맞선 상대는 다름 아닌 남편이었습니다
11세기 중세 영국 코벤트리시 고디바의 남편이자 지역의 영주였던 레오프릭 백작
그는 막강한 권력을 남용해 폭정을 일삼습니다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죠
사실을 알게 된 고디바 부인은 세금을 낮춰 달라고 청합니다 하지만 영주는 무시했죠
오히려 다시는 이런 요청을 하지 못하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그토록 농민들을 걱정한다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보게
당신이 그렇게 만 한다면 청을 들어주지
말도 안 되는 제안.
고민 끝에 고디바 부인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남편과 맞서기로 한 것이죠
약속한 날이 되자 고디바 부인은 옷 하나 걸치지 않고 머리카락으로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시내 한복판으로 나섰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적막할 정도로 고요한 마을 풍경에 숨은 이야기가 있죠
고디바 부인이 알몸으로 마을을 돌 거라는 소문은 마을에 금세 퍼졌습니다
백성들은 자신을 위한 고디바 부인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한 가지 약속을 합니다 알몸 행진을 하는 동안 절대 밖을 내다보지 말 것
외출을 취소하고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습니다
모두가 숨죽인 채 행진이 무사히 끝나기 만을 기도했습니다
그림 속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은 백성들의 이런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고귀한 이야기를 영감으로 화가를 비롯한 조각가 작곡가 등 다양했죠
퀸(Queen)은 "don't stop me now"에서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나는 레이디 고디바처럼 달리는 레이싱카예요라고 노래했고
영국의 국보급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그녀가 말을 타고 있을 때 깊은 공기가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Pa8ar9_24
산업혁명을 지나는 19세기 사람들 사이엔 과학의 발전이 만든 합리적인 사고와
오랜 시간 익숙했던 비합리적인 미신이 공존했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레이디 고디바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합니다
해당 마을 성당 앞 에는 동상이 세워지고 그녀가 거리로 나섰던 날을 기리며 행진도 열리죠
또한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고다이비즘 Godivism
관행이나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
이는 정치인에 있어 최고의 찬사로 통하기도 합니다
바라는것이 갈망하는 것이 더욱 간절해지는 세대에
입안의 달콤함으로 충만한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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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모란'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훔치고 싶은 문장을 파는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프로필은 당신과 나 사이엔 너무 긴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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