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회(詩食會)에 초대합니다.
탈취제가 없는 기억 고민형
향기
고민형
죽은 사람의 피부는 차가워졌다가 검붉어졌다가 나중 에는 무지개색이 된다고 한다. 향기가 난다고 하며 죽은 사람의 집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한 번쯤 그 집 앞에 모여 향을 맡는다고 한다. 음, 설마 사람이 죽은 걸까.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날 리 없지. 경찰은 짝을 이뤄 찾아오고 향기 나는 집의 문을 두들긴다. 불러도 대답은 없다. 한 경찰은 문 앞을 서성인다. 다른 경찰은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관리인이 나와 커피를 돌리며 집주인은 완전히 좋은 냄새를 풍길 정도로 죽은 지 오래되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커피는 달고 담배 연기는 봄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벌레가 꼬이지는 않나요? 벌레는 없어요. 가끔 나비가 날아와 앉지만 도로 날아갑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담장 너머에서 콧노래 소리가 들린다. 오래전에 세 사람이 잊은 노래 다섯 명의 혼성 그룹의 이름, 뭐였더라. 노랫소리는 점점 커지고 열쇠 장수는 보이지 않고.
출처>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 아침달 시집 24. 2022. 05.
시식평>
혹시 굴을 먹나요? 그 바다향기가 물씬 난다는 그.. 엄마는 굴을 먹을 때마다 100원씩 주기로 하고 식탁 앞에 앉아계셨어요. 굴을 입안에 머금었다가 약을 삼키듯 꿀꺽 삼켜버렸었죠.
바다의 향도 그런 식이었어요.
형이 안면도로 떠나고-지금의 안면도와는 완전히 달라서 내려가는데만 8시간이 넘게 걸렸던-형을 보러 갔었어요. 바닷가에 앉아 불빛을 비춰 바위에 붙어있는 굴을 손으로 건져내 바다에 흔들어 깨워가며 소주를 마셨어요. 평생 먹을 굴을 그날 다 먹어버렸죠.
그날 이후로 다시는 굴을 먹을 수 없어요.
어디서도 그 향기는 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