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박타박 쓰시마
일본 규슈 본토에서 약 132km, 이키섬에서 73km, 우리나라 부산에서 49.5km,
대한해협 가운데에 떠 있는 대마도(쓰시마)~
가깝고도 먼 섬, 대마도 여행을 갔던 것이 벌써 2013년,,, 아,,, 그립다....
간만에 대마도 여행기를 정리해 봅니다.
음,,, 대마도 여행 간다니,,,
일단 주위 반응은 “좋겠다. 부럽다~”
그리곤,,, “뭐 볼 거 있데?”, “방사능은?”, “대마도는 우리 땅 한 번 외치고 오지?” 등등등
섬은 90% 이상이 산이고, 근사한 호텔도 없데고, 설렘 2/3, 걱정 1/3~
하. 지. 만. 얏호!!! 일상탈출! 여행 그 자체가 힐링이고 숨트임 아니겠는가~
설렘이 이미 내 마음의 반 이상을 점령해 버린 후, Huuuuuu~~~~ 걱정은 훨훨!!! ^^
사실 대마도는 삼국시대에 진도(津島)로 불리면서 고려에 조공을 바치고
쌀, 콩 등을 답례로 받아간 섬이었지만 왜구가 이곳을 근거지로 출몰하면서
조선이 회유와 귀화책을 병행하면서 세 차례 정벌에 나선 지역이었죠.
암튼,,,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좀 더 공부하고 갔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일단,,,은 그냥 출발!!! 하하,,,
오션플라워호 9시 30분 출발,
아침 8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집결하기 위해 울산에서 5시 30분 출발했어요.
음,,, 처음 가보는 길이라 일찍 출발했더니,,, 도착한 시간은 6시 50분,,,
해운대 고속도로 타고 오니,,, 금방 도착했네요. - -;;; 1시간 기둘려야 해요.
찰칵찰칵,, 트렁크도 찍어보공~ 여행기분을 만끽해 봅니다.
8시 집결해 보니,,, 함께 여행갈 인원이 꽤 많네요.
(흐흐,, 저,,, 이렇게 깃발 가이드 따라다니는 단체 여행은 첨이었어요~ ㅋ)
가이드님에게 여권 맡기고 수속한 뒤 입국신고서도 작성하고
승선하기 전 주문한 면세~(흐흐,, 이번에도 딥디크 프리지아 향초 하나 질렀어요.)
오션플라워 호에 승선! 대마도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대마도 여행 다녀온 분이 배 멀미가 심하다며 멀미약 꼭 먹으라고 해서,,,
미리 1시간 전에 멀미약도 챙겨 먹고,,, 으으욱,,,,
음,, 배타니 역시,, 울랑울랑~ 울랑울랑~ 어지러워요.
일단 의자에 머리를 꼭 기대고 취침, 취침, 취침,, 눈 감고,,, 출발!
(멀미약은 꼭 드세용... 처음에만 어지럽고,,, 시간 지나니 괜찮더라구요. ^^)
대마도 이즈하라 항 도착!
출국심사,,, 음,,, 배에 탄 사람 3/4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더라구요.
초콤 시간 걸려요.
밖으로 나오니,,, 하~ 공기가,,, 너무 달라요. 맑아요.
방사능 생각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반짝반짝,, 바다의 반짝임이 보이세요?
햇살과 바람, 대마도의 풍광,,, 보이세요?
맑. 아. 요. 진정!!!
출국심사장 지나 나오면 처음 마주하는 이 그림,, 대마도 검색하면 많이 등장하죠?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주한,,, 버스에 그려진 야마네코(산고양이)
쓰시마의 대표 보호종이죠. 쓰시마 야마네코(삵),,, 살쾡이라고도 하던데,,,
너무 귀엽죠? 대마도 산고양이는 아주 유명하더라고요.
일단,,, 대마도에서의 첫 날 여정은 시내 관광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라
점심부터 먹고, 짐은 호텔에 풀고 일정이 시작될 텐데요.
돌돌돌돌~ 트렁크 하나씩 끌고 점심은 <대마 호텔>에서 하기로 했어요.
대마호텔 가는 길,,,
여긴,,, 대마도에서 아주 유명한 카스마끼 집이에요.
앙꼬 들어있는 롤케익,,, 이따 먹어보는 걸로~ 찌뽕!
잠깐 들어가 한 조각 시식했는데 아주 부드러워요.
왜 카스마끼, 카스마끼 하는 줄 알겠더라고요.
대마호텔 점심식사는 간단한 일본식인데,,,
돈까스랑 치킨 가라야케, 샐러드, 미소국,,,
음,,, 섬 음식이라 그런가요? 제 입맛엔 좀 짜네요. ^^;;;
하지만,,, 모두들 싹~ 다 비웠다눈~
배도 채웠으니,, 이제 타박타박 쓰시마 섬 도보여행을 떠나볼까요?
눈에 띄는 요란함보다는 단출한 쉼이 있는 섬 대마도,,,
이제 타박타박 쓰시마 섬 시내 도보 여행을 떠나볼까요?
작은 섬 마을 시내,,, 요모조모 참 아기자기하네요.
시청 앞 유치원 벽에 낡은 그림도 소박하니 귀엽고,
자판기 천국답게 좌르르륵 자판기도 보이구요.
(근디,, 대마도는 일본 본토보다 그렇게 자판기 종류가 많지 않더라구요. ^^;;;)
음,, 그리고 집집마다 천혜향 나무 한 그루씩은 다 있어요.
따땃해서,, 천혜향이 잘 자라나 봐요.
하나 뚝 따고 싶은 충동을 꾹~~~누르고,,,
저 위에 사진,,, 건물,, 왠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던 건물같죠?
대마도 시청이래요. 관공서는 어디나 그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거 요 밑에 사진 속 간판 읽어보실래요? 하하,,, 웃기죠?
음,,, 가이드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음,,, 18번째로 생긴 은행이라 이렇게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자,,, 호텔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우리의 첫 번째 여정지,
대마 역사자료관과 조선통신사비를 보러갔네요.
일본과 대륙과의 문화교류의 요충지였던
대마도의 역사적 문화유산과 섬 내에 전해지는 민속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곳인데요.
역사자료관 내에는 촬영금지라 촬영은 못했지만
조선통신사 행렬 그림 두루마리가 있더라구요.
지난 번 울산에서 [조선의 외교관, 이예전]에서 봤던 행렬도랑 비슷하더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대마도 지주 후예인 소 다케유키와 결혼했던 덕혜옹주가 이곳으로 신행을 왔다죠?
햇살 속 느껴지는 스산함,,,이 느껴지는 건, 덕혜옹주의 슬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를 조금 지나 걸어오면
일본 대마도 도주들이 거쳐했던 금석성(가네이시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문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역시 예쁘죠?
타박타박,,, 걸어,,, 간 곳은 하치만궁 신사
일본 14대 주아이 천황의 항후이자 삼한을 정벌한 신공황후(진구황후) 신사란다.
진구황후는 제14대 중애천황의 황후이자, 제15대 오진천황의 어머니이며,
임신을 한 몸으로 삼한(三韓)을 정벌하였다는 것이 일본 측의 주장인데요.
289년부터 389년까지 101살을 살았다는 신화적 기록이 있고
임신한 상태에서 혼자 신라를 정벌했다는,,, 음,, 믿기 힘든 기록이죠?
이곳에는 고니시 마리아를 모시는 신사도 있고,
러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포탄들이 유물로 남아 있고,
태평양전쟁 전몰자 추모비도 세워져 있는 일본 침략 전쟁을 기념하는 유적지라네요.
이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씁쓸함을 남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마도 사무라이 저택 터를 지나 나카라이토슈 문학관에 들렀어요.
대마도 출신으로 춘향전을 번역한 작가래요.
일본 화폐인 5,000엔 지폐에 등장하는 여성이 사랑했던 작가가
바로 이 사람이라고 하네요.
문학관이 아기자기하죠? 밖에는 더 “가와이”한 풍선 든 고양이가 있어요.
하루 종일 커피가 그리웠는데,,, 문학관에 커피도 판매하더라구요.
음,,, 맛있어용~~~
요기는 수선사에요. 수선사는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는 곳이죠.
이곳은 백제의 비구니인 법묘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엔 최익현 선생을 기리는 작은 비문밖에 없지만
조선의 기개와 선비정신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에요.
수선사엔 지장보살들에게 예쁜 옷을 입혀놓았더라구요.
일본은 동네 중앙에 이렇게 묘지가 있는데요.
조상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일이 생겼을 때 빨리 도와주러 올 수 있다는,,,
그런 의미와 함께 가족묘로 모시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처럼 묘지에 대한 터부 시 하는 면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의 마지막 유적지는 세잔지에요.
조선통신사들이 숙소로도 사용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세잔지는 높은 돌축대 위에 자리 잡은 아담한 절집이에요. 깨끗하고 정갈하죠?
세잔지의 아름다운 정원은 '가레산스이' 양식의 정원이라고 하네요.
모래로 물을 큰 돌들은 산을 상징하는데, 돌 표면 문양으로 물의 흐름을 표현한 거래요.
음,,, 그 땐 돌무더기라 생각했는데,,, - -;;; 하하,,,
휴~ 점심 먹고 타박타박,,, 대마도 시내 한 바퀴 돌아봤네요.
11월,, 늦가을의 쓰시마 풍경이 참 운치 있네요.
조그만 언덕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섬 마을 모습이 기대 이상으로 예뻐요.
어둑어둑,,, 낮 동안 그리도 쨍~하더니 섬이라 그런지 금방 해가 떨어지면서
오싹오싹,,, 추위가 금새 찾아오는 거 있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시간의 쓰시마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