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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초이 Oct 10. 2020

코칭자격증 KAC 후기 "실기 시험  당일"

전문 코치 도전기

85차 시험에 응시했다. 어려운 시험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시험’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았다.

합격자 발표는 19일로 아직 합격한 상태는 아니지만 ^-^;; 블로그를 뒤져 읽었던 후기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에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기는 기록


전반적으로

양측이 굉장히 탄탄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주고 받는 슈퍼비전처럼 느껴졌다. 날카로운 피드백을 정말 많이 주셨고, 전부 앞으로 코칭을 공부하는데 있어 두고두고 생각해볼만한 문제였다. 심사위원님들이 직접 나서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인정의 스킬을 활용하시는 것도 흥미로운 목격이었다. 분명히 일반인의 입에서 나왔다면 어색하게만 들렸을 문장들이었는데, 코치님의 말투와 목소리의 힘에서 자연스러움과 진심이 느껴졌다.  


시험 환경 세팅

10시 시험이었고, 8시에 일어나서 미리 적어둔 스크립트와 인터뷰 질문지를 소리내어 몇 번 읽었다. 밝게 조도를 맞추고, 시원하게 실내 온도도 맞춰두었다. 조용한 환경에서 접속이 필요하다고해서, 물컵 아래에도 받침을 깔아 두고 이어폰을 준비했다. 타이머용으로 쓰지 않는 휴대폰을 꺼내서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지 않도록 미리 설정해두었다. 계속 아이패드 노트로 템플릿을 만들어서 연습을 하고 있었기에, 새 템플릿을 열어두는 것으로 노트도 준비를 해두었다.


시험응시 

한국코치협회에 등록된 여러 인증기관을 통해 시험응시가 가능하다. 내가 베이직 수업을 수강했던 코치님의 소속 기관인 CIT을 통해 시험을 치렀고, 3일전쯤 메일로 시험 진행 방식 관련 안내를 받았다. 당일에 응시가 어려운 시간이 있다면 미리 조율이 가능하고, 시간이 확정된 후에는 변경이 불가하다. 심사위원은 총 두분 (진행을 주도적으로 해주시는 심사위원 한분과, 관리 심사위원이라 불리는 분)이 참석하셨고, 진행을 해주시는 심사위원 분의 연륜과 포스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고, 실제로 예리한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전화걸기

메일에는 1588-XXXX (031-XXX-XXXX) 이렇게 두개의 전화번호가 표기되어 있었는데, 1588로 접속하면된다. 02를 붙였다가 연결이 안되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식은땀을 한번 냈다. 접속은 3분 일찍했는데, 조금 후에 들어오신 심사위원님께서 일찍 들어온 것을 보고 오히려 ‘굉장히 긴장하셨군요’ 하고 스트레칭을 유도해 긴장을 풀어주셨다. (굉장히 포스가 느껴지는 따뜻함이었다) 우선 진행 순서 관련, 녹음 동의 등 몇가지 안내가 진행된다.


인터뷰

체점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인터뷰가 코칭시연보다 먼저 진행되므로, 괜히 잘못 말하고 혼자서 긴장하는 일이 없기 위해 미리 조금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내 경우는 미리 건너건너들은 여섯가지의 질문에 대해 미리 메모장에 써서 화면에 띄워두고 있었다. 

상대 지원자분이 받은 질문 (3개): 코치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억에 남는 성공적인 코칭은 무엇입니까? (한개는 기억안남 ㅠㅠ)

내가 받은 질문: 코치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본인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강점을 잘 활용했던 성공적인 코칭 경험은 무엇입니까? 

받았던 피드백: 첫번째 질문에 대해 성공적이라기보다 지금 떠오르는 기억에 남는 코칭이 하나 있습니다로 시작해서 대답을 이어나갔고, 그렇다면 이것은 성공한 코칭이라고 볼 수 없냐고 물어보셨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성공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는데, 이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이슈가 있다며 피드백을 주셨다 (=지적을 받았다ㅠ) 겸손의 표시일 수 있지만, 묻는 질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대답한 것은 한발 후퇴하고 물러서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 코칭에서 어떻게 생각되어야할지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라는 말씀. (피드백은 나만 받았고, 모두에게 매번 피드백을 주시는 건 아닌것 같다)

미리 답변을 준비해두었던 질문들: 코칭이란? 받았던 코칭 중 기억에 남는 코칭은? 코칭대화와 일반대화의 차이점은? 코치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코칭을 만나고 무엇이 가장 달라졌는지? 코치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그렇다 하나도 안나왔다 ^-^)


코칭시연1 (고객 역할) 

누가 먼저 코치 역할을 할지 정해져있지 않고 물어봐주셨다. 먼저 하고 싶었는데 순간 머뭇하다 타이밍 놓쳐버렸다. 먼저 시연을 진행하신분은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느껴지는 남자분이셨는데, 배운대로 STAR모델에 딱 들어맞게 굉장히 체계적으로 간결하게 질문해주시는 분이었다. 나는 미처 준비해두지 못한 질문들을 시험에 딱딱 맞춰서 막힘없이 잘 진행해나가시는 모습에 조금은 압도되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깨달음 위주로 답하고 반응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이분이 받았던 피드백은 다소 기계적이었으나 체계적으로 흐름을 잃지 않고 끌어가는 신기하고 인상깊은 시연이었다, 고객이 앞서 한 말을 인용하여 인정하기를 했더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였다. 


내가 고객으로서 가져간 주제는 ‘코칭 공부를 하면서의 성찰을 기록으로 잘 남기고 싶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싶다’ 였다. 답을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해서 상대의 호흡을 맞춰드리려 시도했고, 같은 주제로 하루 전에 다른 분께 15분 실습을 받아둔 덕에 막힘없이 술술 답변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고객으로서의 태도도 시험에 카운트된다. 이왕이면 시험에서 나를 만나는 분도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서 연습때부터 고객 역할을 할때도 스톱워치를 켜두고 STAR모델에 따른 질문에 따라 그에 맞게 순서대로 반응하는 연습을 했던게 도움이 되었다.)


코칭시연2 (코치 역할) 

우선 하면서도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진행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ㅠ 아래 피드백을 받았듯이 액션플랜을 빼먹었다.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어, 그럼 일주일안에 구체적으로 실천해볼만한 것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연습했는데 빼먹었다. (떨어진다면 아마 이부분 때문일 것 같다) 

1. 관리 심사위원님 피드백

초반부 라포 형성, 현실적이면서 인상적이었다 (아래 따로 남겨요)

고객의 말을 받아서 요약하고 공감해서 이어지는 질문에 활용한 부분이 인상 적이었다 

주제 합의까지의 오프닝이 굉장히 프로다웠다 

고객의 알아차림이 있는 부분에서, 알아차림이 있었던것 같은데 맞나요? 라고 짚고 넘어가는 부분 인상적이었다

솔직하게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팀원들이 반가워할 것 같아요 등 인정이 자연스러웠다

성찰을 충실히 했지만, 뒷부분에서 실행계획을 다루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2. 진행 심사위원님 피드백

차분한 목소리가 안정감을 주지만, 에너지가 떨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세를 바로하고 톤을 높이려는 시도를 해보자 

전반적으로 관리 심사위원님 의견에 동의한다, 향후 실습에서 실행계획을 마지막에 챙기는데 꼭 유의하자

호칭에 대한 지적: 어떻게 불러드릴까요라고 확인하지 않고 바로 00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인정, 요약하는 과정에서 했던 말들이 코치로서의 직관을 잘 활용한 사례일수도 있지만, 판단으로 느껴지지는 않을지 한번 생각해보고 넘어갈만한 문제다


피드백이 많았지만, 둘 다 너무 잘했다고 마지막에 한말씀 해주셨다 ㅠ_ㅠ 

실기 시험 준비했던 과정, 서류심사, 필기시험 후기도 늦었지만 기억나는대로 따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우선 결과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지만, 오늘의 후기는 여기까지, 


+미리 써두었던 인트로 스크립트도 공유합니다.

내가 먼저할 경우A. 안녕하세요, 저는 OOO입니다. 제가 호칭을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네 좋습니다. 고객 역할도 많이 긴장 되실 것 같아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네 그러시군요. 긴장 풀고 편안하게 말씀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조금 긴장되기도하고,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있는 코칭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나눈 말씀은 한국 코치 협회 윤리 규정에 따라 비밀이 유지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럼 저와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내가 뒤에 할 경우B. 안녕하세요 저는 OOO입니다. 제가 호칭을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네 좋습니다. 앞서 이른 아침부터 제 코치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기분이 어떠신가요? 네 그러시군요. 이제 긴장은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말씀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받은 부분) 저도 조금 긴장되기도하고,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있는 코칭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나눈 말씀은 한국 코치 협회 윤리 규정에 따라 비밀이 유지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럼 저와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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