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코칭 공부하는 회사원_피드백하기
여보세요. 세상 선배님들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에이스로 여기는 후배 M이 있어요. 똘똘한 건 기본이고, 배우려는 마음도, 성장하려는 의지도, 제 눈에는 일등인 친구입니다. 함께 한지 벌써 7개월째, 자리에서 친구처럼 수다도 떨고, 회의실에서 같이 울어도 보고,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친구가 지난 월요일부터 표정이 안 좋아요.
피드백을 주면 '아~ 알겠다' 혹은 '잉? 이건 무슨 개소리야?' 아니면 '설명 좀 더 해주시죠 과장님?' 하는 것들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친구예요. 그런데 어쩐지 이 친구 표정을 오늘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다들 어떤 생각하시나요? 내가 너무했나? 삐졌어? 하고 쫄보가 되시나요 아니면? 얘가 갑자기 태도가 왜 이래? 하고 화가 나시나요? 프로 걱정 쟁이인 저는 삐. 졌. 다. 하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코칭 스터디하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마침 오늘의 주제가 피드백하기네요. 내가 너무 심했다? 하는 마음이 쏙 들어갈 구절이 나옵니다.
핑켈스타인은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 배울 때, 즉 초보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점차 익숙해질수록 점진적으로 부정적 피드백을 늘려 가야 학생들의 실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역시, 난 좋은 선배였어 하고 자기 위로를 시작할때즈음, 선생님의 부연 설명. 부정적인 피드백이 발전적인 피드백으로서 기능을 하려면 기존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 평소에 잘해야 했던 거구나.. 이미 망했나... 잠시 잠깐 사색에 잠겨 업 앤 다운 파도를 타봅니다. 코치님들께 제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한 피드백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니 의심은 넣어두라고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십니다.
이튿날, 출근해서 오래간만에 우리 에이스님과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 평소와 다르게 이번 주 내내 점심에도 늘 약속을 잡아서 저를 피했던 것만 같네요......... 내적 뻘쭘함을 애써 숨기고 추어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친구가 해맑게 고백할 게 있다고 합니다. 몬데몬데???!?!?!?!? 도대체??!??!?! 모야모야!?!!??!?!?!? 무슨 일이 있는 건데!!!!!!!
미! 간! 보! 톡! 스! 를 맞으셨답니다....
예전에 그런 웃픈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어요. 미간 주름이 신경쓰여서 보톡스를 맞았는데, 미간이 움직이지 않아서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구요. 웃어도, 화를 내도 인상이 늘 똑같아 보인다네요. 너무 놀란 마음과, 안도감이 동시에 물밀듯 밀려와서 밥 먹다 말고, 버럭 했다, 깔깔거리고 웃었다가, 한참을 넋을 놓고 앉아있었네요.
이렇게나 선배님들도 후배님들 눈치를 살핀답니다. 선배란 후배보다 더 많은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후배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사람으로서, 늘상 피드백을 주고, 혼을 내고, 화를 내고,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지만, 꼰대라는 단어 한마디로 미움을 받는 것도 너무 슬픈일인 것 같아요.
꼰대 소리 듣지 않을, 효과적인 피드백의 원칙으로 포스팅 마무리하려합니다.
1) 상대를 도우려는 생각과 행동, 말로써 시작해야 한다 > 신뢰의 바탕을 깔아줌
2) '나 전달법'을 사용하여, 불신의 소지와 방어적 태도를 막아준다.
: 당신은 이것 때문에 일을 못 한다 -> 내 생각에 이것이 이 일을 못하는 이유로 알고 있다
3) 판단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으며, 행동과 영향에 대해 있는 그대로 논한다
: 당신은 자신을 죽도록 혹사시키고 있군요
-> 나는 당신이 소진된 느낌에 대해 말한다고 이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일을 계획하는 것 같군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4) 진실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5) 상대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다 > 행함이 없는 피드백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6) 상대의 선택과 결정을 인정하고, 책임을 존중한다
7) 칭찬과 격려를 통해 에너지 레벨을 높인다. 설사 교정을 위해 부정적 피드백이 오갔을지라고 지지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