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이름이 브랜드를 만든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브랜드가 선명해집니다.

by 나래언니
하늘색과 검정색 심플하고 깔끔한 텍스트 중심 설명 비즈니스 카드뉴스 디자인 템플릿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1).jpg

처음 한과를 만들던 시절, 상품을 그저 "도라지정과세트", "호두정과세트"라고만 불렀습니다. 그때는 상품의 종류도 몇 가지 되지 않았고, 그렇게 단순하게 지칭하는 이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맛있게 만들고, 정성껏 포장하면 고객이 알아봐 주실 거라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습니다. 상품에 이름을 붙인다는 건 단순한 라벨링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 안에서 그 상품의 자리를 정해주는 일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고객의 마음속에는 브랜드만의 고유한 이름으로 더 오래 남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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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달고 전해진 <나래세트>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 후 식사를 하지 못하던 시기, 답례품을 찾는 분들이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그때 탄생한 상품이 바로 나래세트입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할 때였지만, 이 상품을 통해 많은 분들께 날개를 달고 소중한 마음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나래세트는 단순한 한과세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축복을 나누는 선물이 되었고, 코로나가 끝난 지금도 단체선물이나 결혼식 답례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정을 나누는 <정과 함께>

또 다른 상품인 정과 함께는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정과(正果, 한과의 한 종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뜻, 그리고 정을 함께 나눈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름 하나만으로도 고객은 그 제품을 통해 맛뿐 아니라 마음까지 전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름은 단순히 상품을 구분하는 기능을 넘어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고객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상품을 그냥 부를 땐 그저 물건일 뿐이지만,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는 이야기 혹은 의미가 담긴 선물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들이 쌓일수록, 브랜드는 점점 더 선명해집니다.


무엇보다 이름을 짓는 과정은 창업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묻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상품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까?" "고객에게 어떤 순간을 남기고 싶은 걸까?"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브랜드 철학은 조금씩 모양을 갖추어 갑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네이밍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은 상품 하나에도 그 상품에 어울리는 좋은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여보세요. 그 순간부터 상품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당신 브랜드의 첫 번째 자산이 될 것입니다. 브랜드는 언제나 거대한 전략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름 하나, 포장하나, 작은 결정에서 서서히 자기 색을 만들어갑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도 여전히 이름을 붙이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에도 오늘, 작은 이름 하나가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랜드성장코치 나래언니

10년간 한과브랜드 "봄나래"를 운영하며,

작지만 단단한 브랜드 성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봄나래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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