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는 것을 정하는 게 전략이다

브랜드 입문자를 위한 선택의 기술

by 나래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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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끝없이 생깁니다. SNS채널 운영, 이벤트, 신제품, 광고 등.... 무언가를 더해야 될 것 같고, 남들이 하는 건 다 따라 해야 불안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데 있습니다. "더하기"만 있고 "빼기"가 없으면 브랜드는 방향을 잃고, 운영자는 금세 지쳐버리지요.


많은 분들이 전략을 " 더 나은 선택을 찾는 기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전략은 선택지를 무한히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제한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위해 할 것인지 경계를 분명히 하면, 그 안에서 브랜드는 훨씬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모든 고객을 잡으려 하면 메시지가 흐려지고, 차별성은 금세 사라집니다.


봄나래를 처음 운영할 때, 백화점과 호텔 입점 제안, 대량 생산 OEM의뢰, 저가 케이터링 등 매력적으로 보이는 기회가 여러 번 찾아왔습니다. 매출이나 경력, 홍보 면에서 당장 도움이 될 수 있긴 하겠지만, 저는 모두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봄나래의 슬로건은 "우리 디저트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정성으로 지켜간다"입니다. 대량생산이나 저가 납품은 봄나래와 생각이 맞지 않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소량 맞춤 제작과 감성 포장에 집중했고, 그 결과 고객들은 "특별한 날, 마음을 전하는 한과"로 봄나래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끔은 "해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해본 터라, 협상 테이블에서 단가만 낮추려는 업체를 상대하다 보면 "이건 아닌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또한 저희는 요즘 유행하는 제품을 무작정 따라 만들지 않습니다. 어떠한 디저트가 인기를 끈다고 바로 뛰어들기보다, 봄나래에 맞는 상품만을 고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봄나래를 떠올릴 때" 한과전문"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해지고, 운영 또한 단순해집니다.


하지 않기로 한 것을 정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불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지 않아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우리와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만 보면 되니 결정이 훨씬 빨라집니다. 많은 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만 고민하다 보니, 하지 않는 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은 잘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지, 누구를 위해 하는지, 고객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길 원하는지만 정리하면 됩니다.


이 세 가지와 맞지 않는 활동을 전부 "하지 않는 리스트"에 적어보세요. 그 리스트가 당신을 지치게 하는 일들을 막아주고, 브랜드의 힘을 오랫동안 지켜줄 것입니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건 더 많은 것을 할 때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때입니다. 오늘, 당신의 브랜드를 위해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한 번 정해 보세요. 덜어낼수록 브랜드는 더 강해집니다. 이것이 제가 봄나래를 10여 년간 운영하며 지켜온 신념입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내 브랜드의 "하지 않는 리스트"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브랜드가 선명해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성장코치 나래언니

10년간 한과브랜드 "봄나래"를 운영하며,

작지만 단단한 브랜드 성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봄나래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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