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브랜드의 상품 기획법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

by 나래언니
하늘색과 검정색 심플하고 깔끔한 텍스트 중심 설명 비즈니스 카드뉴스 디자인 템플릿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1).png

작은 브랜드는 상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책임져야 하다보니, 때로는 전문적인 체계 없이 '내가 좋아서'만든 결과물이 되기도 합니다. 큰 기업들처럼 멋진 디자인팀과 기획팀을 둘 수는 없지만, 작은 브랜드라도 체계를 세우고 하나씩 고민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누가 이 선물을 필요로 하는가?" 입니다. 제가 처음 한과제품을 기획할 때 떠올린 대상은 상견례나 첫인사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었습니다. 전통적이지만 촌스럽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에 아름다운 포장이 더해진다면 선물하기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렇게 구체적인 사람을 상상하면 상품의 크기에서부터 구성, 포장까지 자연스럽게 구체화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기획하고 있는 상품은 어떤 고객의 모습을 하고 있나요?


고객은 단순히'먹을 것'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을 위해 고급스러운 포장을 고민하기도 하고, 직접 전하지 못하는 정성을 담고 싶어 하며, 특별한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합니다. 선물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비슷한 상품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를 발견해야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작은 실패도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대를 너무 높게 잡아 고객들이 구매를 망설였던 적이 있었지요. 제품 자체는 좋았지만,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상품의 완성도만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가격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상품을 기획할 때 반드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했습니다. "포장이 조금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 "구성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같은 의견은 다음 상품을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됩니다. 저 역시 한정수량으로 먼저 출시해 반응을 살핀 뒤, 다음 시즌 구성을 조정해 나갔습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빠르게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곧 성장의 속도가 됩니다.


상품에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함께 전달되는 경험과 서비스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포장, 정성스러운 메시지카드, 브랜드스토리까지 더해져야 고객이 상품을 받았을 때 단순히 "예쁘다, 맛있다"가 아니라 "이 브랜드라서 좋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작은 디테일이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포장이 너무 예뻐서 풀 수 없을 정도예요."라는 고객의 후기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대기업의 대량생산 브랜드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진짜 브랜드의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때로는 타깃을 정하지 않고 "내가 좋아서"기획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색깔을 드러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장점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객이 "왜 이걸 사야 하지?"라는 이유가 불분명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품은 "실험 상품"으로 두고, 고객 반응을 본 뒤 다시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품 기획은 단순히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누구를 위해,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끝까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곧 브랜드의 방향이 됩니다. 작은 브랜드의 상품 기획은 결국, 고객의 순간을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상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들은 왜 이상품이 꼭 필요한가?

내가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기획중인 상품을 떠올리고, 이 세가지 질문에 답을 적어보세요. 그 답이 바로, 당신 브랜드의 다음 길을 열어줄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브랜드성장코치 나래언니

10년간 한과브랜드 "봄나래"를 운영하며,

작지만 단단하고, 지속가능한 브랜드 성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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