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다

by naraewool

작성일: 2025. 5. 10




책을 쓰기로 결정한 시점에 나는 책의 제목을 먼저 정했다.


테크니컬 라이터, 그게 뭐에요?



내 직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를 '테크니컬 라이터'라고 소개할 때면 자주 듣는 말이다.

그 궁금증을 책으로 풀어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이 문구에 꽂혀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을 쓸까?

나는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테크니컬 라이터로서 일한 경험과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맨땅에 헤딩했던 과거의 이야기,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이야기,

극복한 이야기,

각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경험담,

나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써내려가다 보니, 글을 쓰는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를 어떻게 이끌어내야할 지는 고민이 더 필요했다.

에피소드별로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녹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누가 읽게 될까?


테크니컬 라이터란 직무가 무엇인지 궁금해 책을 펼쳐본 이들?

테크니컬 라이터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이들?

테크니컬 라이터가 되고 싶은 이들?


하지만 요새 같이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마당에 이 책이 도움이 될까?

책을 관통하는 알맹이가 없이,

"테크니컬 라이터란 직무가 있는데, 이렇게 일을 해. 그런데 많이 뽑지는 않아."

라는 말로 끝을 내는게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의 시간을 뺏기만 하는것은 아닐지.


중반부에서 다룰 내용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

어떤 탄탄한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을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

목차를 고치고 또 고치고 하던 시점에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 하지 말아주세요⌟ 책에서 말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책의 작가는 꼭 완성된 원고를 투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출판사에서 방향성을 수정하게 되면 원고 전체를 다시 써야할 수도 있으니,
일부만 작성해서 투고해도 된다고.


그 조언에 따라, 1장의 내용만 추린 샘플 원고와 기획서를 출판사에 제출했다.

목차를 더 확실하게 하고, 글을 더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도가 더디게 나가는 시점이었는데,

책의 컨셉과 방향성에 대해 출판사의 의견과 반응을 보고 싶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패를 던졌다.


혹시 출판이 어그러져도 출판사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좋고,

그 피드백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면 되지 않는가.

전문가들의 고견이 필요했던 시점이라,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낙방하더라도 그런 귀한 의견을 듣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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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연락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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